10월 31일 마지막 날(지금 이야기)
마지막으로 새벽에 일어나게 된 것은, 행복이 분유 먹을 때 이외에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략 7년 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일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게 되니, 새로운 생활 패턴에 저는 불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친구들에게 토로했지만, 그들의 반응은 예상했던 것과 같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인생이다" 혹은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힘들다'고 말하는 것을 그만두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들의 반응을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서운했습니다. 남의 일이라 쉽게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그랬습니다. 저는 한동안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적응하지 못하고, 아침인지 밤인지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저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었거든요. 보통 11시에 잠들고 아침 7시에 일어나곤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새벽 3시, 4시, 6시에 일어나야 해서 적응을 못했던 것 같아요. 제 스스로가 원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 때문에 일어나야 하는 것이 저를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새벽에 일어나는 일을 한 달 정도 경험하니, 저에게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눈치채지 못했던 세상의 다른 모습들이 새벽에만 발견되는 것 같았습니다.
첫 번째로 눈에 띄었던 것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새벽에 일상을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트램을 운전하며 멜버른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새벽부터 운동을 하는 사람들, 학교에 가는 학생들, 일터로 가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들로부터 새벽에만 느껴질 수 있는 특별한 에너지와 활기를 느꼈습니다. 같은 새벽인데도, 사람마다 어떻게 그것을 맞이하고 살아가는지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새벽의 고요함을 통해 하루를 평온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의 소음 없이,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새벽이 제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새벽에 일어나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새벽의 매력을 즐기려는 마음가짐으로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오늘부터 저는 새벽을 조금 더 즐겁게 시작하려 합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글을 쓰는 것부터 시작해볼까 합니다. 이제 저는 새벽에 일어나는 것을 고된 일로 여기지 않고, 그것을 즐기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저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은 40대라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