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보는 동기들

2022년 11월 2일(지금 이야기)

by Ding 맬번니언

오늘 마지막으로 그동안 같이 한 16 기수들이랑 작별을 했다. 그런데 마지막 날까지 우리는 4시 50분까지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해야했다. 그래도 보통 5시에 끝났는데 10분 일찍 끝났다.


확실히 돈 받고 하는 교육은 다르다고 한번 더 느낀다. 돈을 버는 세상은 이렇구나 라는 것을 배운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호주에서 나는 오늘이 마지막날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서로 그냥 아무 말도 없이 아무 날도 아닌 것처럼 내일 다시 보는 것처럼 그렇게 헤어졌다.


나는 그것이 조금 슬펐다. 그래도 2주 넘게 같이 공부하고 고생했는데 이런 식으로 작별이라니 솔직히 이런 호주 문화에 아직까지 적응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한다. 우리 기수들은 11월 11일 필기시험, 기초 운전 시험을 통과해야지 11월 17일 한국에 수능 날짜와 같은 날 최종 1시간 운전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리고 17일 날 시험에 통과하면 18일부터 혼자 트램을 운전해야 한다.


나를 포함 말은 하지 않지만 각자 받는 스트레스를 무시 못할 것 같다. 거기에 나는 내일 새벽 5시에 일을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도 분명히 나와 비슷하게 일을 할 것이다. 그래서 감정적인 것보다 현실적인 것에 더 포커스가 맞추어지는 것 같다. 집에 돌아가서 일찍자고 내일을 준비하자.


하지만 다른 남자 들보다 감수성이 풍부해서 늘 이럴 때 내 마음은 복잡해진다. 그들과 마지막이라서 서운하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 끝이 아니기에 시험을 또 준비해야 하니 담담하게 넘어가자 한다.


다른 동기들을 보면 그들도 분명 오늘이 서운할것이고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아무 날도 아닌 척 그냥 각자 집으로 가는 것이다. 그런 호주사람들 심리를 머리로 이해는 하지만 마음으로는 슬프다. 최소한 나의 한국 경험으로는 보통 마지막날이라면 기념사진도 찍고 서로 챙겨주면서 마지막을 서운해 했다. 그런데 어른 들 호주 세계는 아무 날도 아닌 날처럼 오늘 하루가 끝났다. 그것이 어른들이 사는 세상이다.


한국사람들이 호주에 살면서 제일 많이 하는 말이 한국은 대학교에 들어가기가 힘들지 어떻게 들었는지 대학을 졸업할 수 있다지만 호주는 대학교에 들어가기는 쉽지만 졸업하기가 힘들다. 그것은 호주도 다른 서양 나라와 비슷하게 대충 해 이런 문화가 강하기 때문이다.


학교에 가보면 공부를 대충 가르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국사람들이라면 호주에서 공부하면서 느끼는데 그런데 또 이상한 점은 꼭 해야 하는 것은 끝까지 한다. 수업은 대충 가르치고 수업 시간은 절대적으로 지킨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일찍 끝내주고 이론 공부를 대충 하지 않는다.


이런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나는 이런 상황에 놓이면 늘 심적으로 힘들다. 죽어라 공부해서 대학교에 들어가서 느슨해지는 것과 자신이 하고 싶어서 들어가는 대학교에서 죽어라 공부하는 것 무엇이 좋고 싫고 가 아니라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힘들다는 것이다.


뭐~ 요즘 한국도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죽어라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호주에서 공부해본 사람들은 알고 한국에서 공부하면 모르는 것이 있는데 교육 방식이 정말 다르다.


호주는 교수 혹은 선생님들도 죽어라 가르치지 않는다. 대충 가르치고 중요한 것은 알려주지만 거기서만 시험 문제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가끔 아주 쌩 뚱 맞은 곳에서 문제가 나오기도 한다. 그래서 학생들이 더 많은 공부를 해야 하고 다 알아야 한다. 그런 반면 한국은 중요한 부분을 알려주고 거기서 주로 나오고 그래서 한, 두 문제로 학생들 등수가 달라진다.


내가 오늘 서운한 것은 이런 다른 교육 방식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닌 그래도 같이 2주 넘게 공부를 했는데 사진 한 장 없다는 것이 조금 슬픈 하루다. 나도 이제라도 점점 어른들 세계에 적응을 해야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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