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스러운 방문

권모술수

by Ding 맬번니언

권모술수이란, 주어진 상황을 잘 파악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전략이나 수단을 의미합니다. 이는 상황을 잘 읽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이런 능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저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 트램에 예상치 못한 방문객이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보내신 감독관이 제 운전 실력을 평가하러 오셨습니다. 그런 감독관이 갑자기 한 시간 동안 제 트램 안에서 저를 관찰한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권모술수'를 필요로 합니다.


지금까지 제 글을 읽은 분들은 이미 예상하셨을지 모르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남들과 비교해서 사회 경험 특히 회사 경험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아이 같은 모습이 40이 넘은 나 이치고 많이 드러납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 아이처럼 당황하곤 합니다. 조금 더 차분하게 대처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아직은 그런 레벨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권모술수 하는 능력이 부족한 상태 입니다.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실, 저도 아직 그렇게 대처하는 능력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간에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은 경험과 연습을 통해 배워나가야 하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신경 써서 운전을 했는데, 이럴 때는 늘 사고가 생깁니다. 멜버른 대학에 가는 중에 시스템 고장으로 큰 교통체증(트램 체증)이 발생해 저희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한 할머니가 무슨 일인지 물어보셔서 그녀에게 자세히 설명해 주고 정류장으로 들어가는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신호를 책임지는 사람이 고장 난 신호등 대신 저에게 정류장을 그냥 지나가라고 손짓하셨습니다. 저는 경험 부족으로 이럴 때 아이처럼 그냥 제가 해야 하는 행동을 원칙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서 트램을 계속 운전해서 무사히 마지막 정거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감독관이 트램 안에서 저를 계속 관찰하고 계시더군요. 그분 때문에 당황해서 문을 잘못 열고 닫는 등 기초적인 실수를 범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티로 돌아가는데 저를 도와주는 트레이너가 감독관께서 저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무슨 큰 실수를 한 것일까요? 감독관 옆에 앉아서 그분의 피드백을 받았는데, 저는 또 아이처럼 당황하는 기색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분이 저에게 좋은 점수를 주셨습니다. 제가 한 제일 큰 실수는 멜버른 대학에서 흐름을 타고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원칙도 중요하지만 그 원칙보다 더 중요한 것이 흐름을 타는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흐름을 잘 타는 타입이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원칙을 좋아했고, 제가 정한 원칙이 맞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하는 스타일이지만, 그것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가끔 원칙주의자는 사회 부적응자로 치부되곤 합니다. 태어나서 44년 만에 회사 생활이라는 것을 처음 하니 어떤 험난한 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좋은 피드백을 듣고 보니 한 번 사회 경험을 해보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막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 20대보다는 그래도 제가 20년을 더 살았으니 잘하고 싶은 욕심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회생활은 나이보다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제 운전 실력을 감독하는 감독관의 방문은 예상치 못했지만, 이는 제게 또 다른 경험과 배움을 주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자신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었고,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저를 더욱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감독관과 트레이너는 이대로만 하면 시험에 무사히 통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큰 실수 없이 운행을 마치고 회사에 돌아와 보니, 신경을 너무 집중해서 급 피곤합니다. 그래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지며 한숨 돌렸습니다. 그런데 잠깐의 휴식 뒤에 또 다른 스케줄이 저를 정신없이 몰아붙였습니다. 요즘 저는 제 한계를 매일 갱신하는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그런식으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는 쉽게 포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제 생에 이런 기회가 다시 찾아올지 모르니 끝까지 살아남아서 회사를 제가 떠나고 싶을 때까지 견뎌보려고 합니다. 20년만 일하고 정년(65세)까지는 버티어 보는 거로 정했습니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분들도 힘을 내시면 좋겠습니다. 저처럼 40 넘어서 처음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것도 한국이 아닌 먼 호주에서 처음 회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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