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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g 맬번니언 Nov 11. 2023

일을 시작하고 나서 경험한 적이 없는 감정을 느끼기..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 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시청

어제의 추가 근무로 인해 밤이 늦게까지 이어지고, 피곤함을 안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행복이를 학교에 데려다준 후, 좋은 날씨를 이용해 엄마와 산책을 나서는 여유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그 휴식도 잠시, 회사에서 다시 연락이 오는 바람에 마음이 심란해졌습니다. 어제 추가 근무에 피곤함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근무를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동시에 더 많은 돈을 벌지 못하는 것, 혹은 회사를 더 도와주지 않는 것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일을 시작하고 나서 전에는 경험한 적이 없는 감정들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이런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김여사가  제 몸 상태를 고려해서 일을 하라고 조언하셨지만, 알고 있는 것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경험으로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일과 건강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많은 이들이 겪는 힘든 과제입니다. 특히, 우리가 경제적인 부담을 느낄 때, 자신의 건강을 우선시하는 결정을 내리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지속 가능한 근무 태도를 유지하려면 자신의 몸을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신의 건강이 바로 당신의 가장 큰 자산이며, 그것이 결국에는 더 나은 업무 수행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제 감정 상태를 아직은 결론 내리지 못했습니다.


마음 상태를 잘 모르는 채로 넷플릭스 드라마 "정신 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시청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대학병원의 3년 차 내과 간호사인 정다은(박보영 분)이 예상치 못하게 정신건강의학과로 발령받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자신을 잃고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사의 가스라이팅으로 사회불안장애를 겪는 조성식(조달환 분)을 책임지게 되면서, 다은은 자신이 정신의학과로 발령받은 진정한 이유를 깨닫게 됩니다. 다른 간호사들과 비교되며 업무가 지연되는 등의 이유로 동료들의 원망을 사게 되는데, 이는 다은이 늘 친절하고 자상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무심코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끼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은은 점점 위축되고, 조성식과 마찬가지로 불안증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제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마도 이 드라마가 다루는 정신 건강 문제가 제 안의 불안감과 공허함을 드러내는 거울이 된 것 같습니다. 불안 장애나 공황 장애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직장 생활 속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압박감이 저도 모르게 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만의 문제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었죠.

더 나아가, 미움을 받을 용기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추가 근무 요청에 '아니요'라고 답할 때마다, 그 결정을 회사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그들의 반응이 어떨지 걱정하는 마음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는 자기 자신의 시간과 복지를 우선하는 일이 때로는 주변 사람들의 불만을 사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을 우선시하는 선택을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필수적인 부분임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선택이 가끔은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지만, 결국 그것은 저의 정신 건강을 지키고, 나를 더 잘 돌보기 위한 중요한 단계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돈을 벌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사회생활은 해야 합니다. 어른이 되면 돈을 벌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은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그런데 저는 잘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부유함이나 광범위한 인맥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는 아닙니다. 오히려,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다른 사람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제 자신의 속도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는 제 삶을 보다 의미 있고 충실히 살아가는 방식이며, 자기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존중하는 여정입니다.


 회사에 예스라고 추가 근무를 받아 드릴 때마다

 솔직한 심정으로 일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파트타임으로 일을 할 때는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데 8시간 넘게 일하는 것은 아직은 저에게 무리 갔습니다. 남들 다 한다고 돈 더 벌어보자고 앞으로 그런 무리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추가 근무를 하지 않은 오늘이 더 행복한 것은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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