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ing 맬번니언 Nov 12. 2023

네가 안 행복한데 누가 행복하겠어?

우리 같이 행복해 지죠.

뉴질랜드 여행을 위해 평소와 다르게 오늘 토요일에 근무를 합니다. 제가 휴가를 사용하는 대신 일하는 날짜를 다른 근무자와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제 이어 '정신 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5화를 보았는데, 그 내용이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드라마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과 딸에게 충분히 시간을 쓰지 못하는 워킹맘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녀는 딸이 왕따의 가해자인 다른 아이의 엄마와 대화하는 것을 남편에게 듣고 크게 충격을 받습니다. 이후 그녀는 정신과를 찾아가 우울증과 가성치매에 대해 알게 됩니다.

박보영  선임 간호사 박수연의 이야기도 드라마에 등장합니다. 그녀는 아이가 유치원 가기 전에 아프다고 말하지만, 바쁜 일 때문에 아이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합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그녀의 아이가 "엄마는 간호사인데 왜 나는 간호를 안 해주냐"라고 물어보는 장면에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워킹맘으로 입원한 환자와 박수연의 대화가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네가 다 시들어가는 것도 모를 거야, 인생이 전부 노란색일 거야, 노란 불이 그렇게 깜박이는데도 넌 모를 거야,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 네 행복에는 눈 감고 살 거야, 그런데 네가 안 행복한데 누가 행복하겠어?"


이러한 상황을 치료하기 위해 워킹맘들에게 의사가 자서전 쓰기를 권유하는 것을 보고, 저는 이 방법이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기 전까지, 저도 브런치를 통해 자서전을 쓰며 제 자신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이 실제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고 매우 놀랐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저는 많은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이에게 잘해주고, 일도 잘하고, 사람들에게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5화에서 이 모든 것을 잘하고자 하는 엄마들이 자신을 돌보지 않아 아픈 모습을 보이는 것을 보며, 완벽하게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을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출근하고 일을 하니, 일하는 것이 예전보다 조금 더 수월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도하게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에게도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최선을 다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도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함을 추구하려 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훨씬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자식을 위하거나 명예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 멋진 일이라고 배워왔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행위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하게 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분명 힘든 일이며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합니다. 하지만   '대충' 수준에서 만족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접근일 수 있습니다.


남들에 대충 하고 자신을 돌보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돌보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더 나은 지원과 사랑을 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조금 덜 완벽하게 무엇을 해도 괜찮으며, 그러한 태도가 오히려 우리의 삶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일을 시작하고 나서 경험한 적이 없는 감정을 느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