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하는 행복이 생일 파티

레이저 태그 게임

스티븐과 함께 행복이의 생일 파티를 마친 후, 우리 두 사람만의 저녁 식사를 위해 밖으로 나섰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사진을 보면서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았습니다. 아침부터 생일 파티(생일 당일에 불참은 꼭 있음)에 참석하기로 한 아이들중 한 명이 갑자기 불참을 선언했고, 이에 그 아이를 대신 다른 아이를 초대할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새롭게 초대된 아이와 그 부모님이 기분이 나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결국 제 스스가 행복이 파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파티가 시작되자, 남자아이들 12명과 여자 아이 2명, 그리고 행복이를 포함한 총 15명의 아이들을 감당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파티를 하게 된다는 사실에 이미 흥분한 상태였고, 그들의 에너지와 기대감은 오락실에 입장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오락실 문이 열리자  아이들의 흥분은 정점에 달했습니다. 처음으로 레이저 태그 게임을 체험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두 팀으로 나뉘어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한 팀은 행복이가 이끄는 팀이었고, 다른 한 팀은 '마시멜로(제가 리더)' 팀이었습니다. 두 팀은 서로를 상대로 레이저 태그를 하며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게임은 각 팀이 상대 방을 공격하며 합계 점수로 우승 팀을 겨루는 방식입니다. 아이들은 레이저 총을 들고 신나게 뛰어다니며 게임에 몰입했습니다. 행복이의 팀과 마시멜로 팀 모두 열정적으로 게임에 참여하며 서로의 전략을 고민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정신없는 레이저 태그 게임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각자가 좋아하는 게임을 찾아다니며, 소란스럽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티븐과 저는 아이들을 잘 돌보기 위해 노력했지만, 때로는 그들의 에너지를 따라잡기 힘들 때도 있었습니다. 힘들지만 아이들이 행복한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아이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 것은 부모로서 큰 기쁨입니다. 행복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를 위해 하루 동안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 결코 힘들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제가 마시멜로로 분장하여 파티의 분위기를 더욱 즐겁게 만들었을 때, 주변에서 엄지 척을 해주는 사람들을 보며 큰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창피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라면..

호주에서는 부모가 아이의 행사나 파티에 저처럼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분장까지 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과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이러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순간들을 통해 사랑과 관심을 느끼며, 이는 그들의 자아 형성과 긍정적인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행복이가 오늘은 정말 많이 행복해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과 지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은 부모와 아이 사이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가족으로서의 소중한 추억을 함께 만드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기다리지 않고 성장합니다. 오늘은 행복이에게 있어 한 자릿수(9살) 나이의 마지막 생일이었습니다. 다음 생일부터는 두 자릿수 나이(10살)로 들어서게 됩니다. 이는 부모에게는 아이의 성장과 변화를 목격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순간이며, 아이에게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더 즐거운 생일을 보내게 하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