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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g 맬번니언 Dec 16. 2023

공부 못하는 아이를 대하는 태도..

나는 뼛속까지 한국인이라서 너무 힘드네요.

오늘, 저는 제가 뼛속까지 한국인이라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이는 행복이의 성적표를 받고 난 후의 감정 때문입니다. 아이의 성적표는 제 기대보다 좋지 않았고, 이로 인해 저는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보통 수준의 성적을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을 보며, 부모로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주부모라면 이런 상황에 그냥 아이의 상태를 받아 드리지만 저는 그냥 두고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구구단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재는 5단까지 진행 중인데, 이번에는 서두르지 않을 계획입니다. 이전에는 빠르게 많은 것을 가르치려고 했지만, 9단까지 진도를 빠르게 나갔을 때, 행복이의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냥 많이 하는 것처럼 다 아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그리고 자기만족에 빠져서 살았습니다.


이제 저는 아이의 학습 속도와 이해도에 맞추어 천천히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행복이도 스스로 자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는 정도를 확인하면서 5단까지 반복 중입니다.  아이의 교육에 있어서 속도보다는 이해와 흥미를 더 중요시하려고 합니다. 부모로서의 역할은 단순히 성적의 향상만이 아닌, 아이가 배움을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무한 반복 중입니다 6단으로 나가고 싶어도 다시 반복 또 반복 중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점은,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도 그 부분을 보완해 주기 위해 서두르거나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지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 공부를 시작하고, 브런치에 글을 작성하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전까지는, 저 역시 행복이에게 제 능력을 넘어서는 과제, 예를 들어 9단 암기와 같은 것들을 요구하는 부모였습니다. 그런데 할 수 없는 9단 암기는 아이에게도 저에게도 스트레스를 주었습니다. 시간 낭비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아이의 상태와 필요를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서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아이의 개별적인 성장 속도와 특성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저는 아이가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하려고 노력합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학습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부모 역할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많이 배우고 많은 것을 내려놓고 이해심을 가진 부모로서 노력하고 있지만, 오늘처럼 행복이의 점수를 직접 확인하고 나니 기분이 정말 좋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상관없어야 할 일에도 불구하고, 화를 내고 싶은 감정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겨우 억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감정을 다루기 위해, 저는 스스로를 다잡으며 예를 들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순간, 저는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감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성적에 대한 실망감을 아이에게 표출하지 않으려 하며, 이러한 감정을 올바르게 처리하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이는 부모로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이며,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 저 자신을 억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쉽지 않지만, 아이의 장기적인 성장과 행복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입니다. 아이의 성적표를 보며 느끼는 실망감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아이를 지지하며 격려하는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 키우기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아이와 제 자신은 다르다는 감정 분리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음을 아이가 나중에 알아주기를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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