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행복이와 함께 우리의 패밀리 카를 픽업하러 외출을 했다. 행복이는 아직 백일도 되지 않은 어린 아기이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낮잠 시간만 되었다 하면 스르륵 낮잠이 들어버리고 웬만해서는 중간에 깨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외출하는 것이 가능했다. 특히 오늘 볼 패밀리카는 꼼꼼히 체크해야 할 부분이 았기에 행복이의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사실 행복이가 태어나기 전에도 차는 있었다. 단지 Convertible(일명 오픈카) 였기 때문에 행복이와 함께 탈 수가 없었고 우리는 새로운 패밀리카가 필요한 시점이 왔음을 직감했다. 나는 절대적으로 오픈카를 선호하는 사람이었다. 바다 옆을 멋지게 뻗은 도로들을 오픈카를 타고 달리는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그런 기분 좋은 경험과 보여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유도 오픈카를 오랜 시간 고수해왔던 이유이기도 했다. 하지만 행복이가 태어난 이상, 이제 더 이상 내 취향이나 오픈카를 타고 달리는 차 안에서 보는 풍경은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지 못했다.
남에게 어떻게 보여지느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를 안전하게 태우고, 편안하게 운전이 가능한지였다.
그렇게 우리는 행복이와 함께 BMW X4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우리가 선택한 차는 BMW X4 이다. 강인한 SUV의 모습을 가진 앞면과 측면은 날렵한 형태이며, 후면은 세단과 비슷하다. 트렁크를 완전히 평평하게 할 수 있어 짐차로 사용하기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앞으로 행복이가 커갈수록 짐도 늘어날 것이기에 최대한 많이 싣고 다녀야 할 것을 고려해 트렁크를 중심에 놓고 차를 선택했다.
패밀리 카를 고르기 시작하면서부터 비로소 나는 SUV가 가족들이 많이 타고 다니는 차라는 것을 알았다. 이전까지는 SUV를 타 본 적조차 별로 없었다. 내 지인들은 다들 스포츠카를 타고 다닌다. 그게 우리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친구들이어서 인지, 게이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절대적으로 스포츠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건 분명했다. 우리는 이제껏 어떤 오픈카가 멋있는지 어떤 세단이 승차감이 좋은지 이런 것에 초점이 맞추어서 이야기했다. 하지만 행복이가 태어나는 게 결정될 때부터는 여러 후보군 미니밴, SUV차를 시승해보며 오로지 짐 적재량, 안정성, 실내 구조 등 실용적인 면에 대해서만 이야기했고 신중한 고민 끝에 우리의 패밀리 카를 선택했다.
직접 차를 보고 수령해 보니 후면의 디자인이 특히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카 시트를 의자에 고정시키고 행복이를 앉히니 어느덧 차 안에서 꿀잠을 잔다. 행복이도 패밀리 카가 좋은 것 같다. 이렇게 하나씩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