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 없는 듯 행동한다고 해서, 정말 아무 일도..

진짜 사회인..

by Ding 맬번니언

아무 일 없는 듯 행동한다고 해서, 정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될 수 있을까요?

아침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냥 평범한 어느 하루처럼 말이죠.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고, 피곤함에 잠시 눈을 붙였습니다. 이후, 행복이를 학교에서 픽업해 피아노 학원으로 향했습니다. 학원 수업이 끝난 후, 도서관에서 행복이가 읽고 싶은 책을 빌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친구 케이와 시간을 맞춰 만났습니다. 그렇게 둘이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고 아무에게도 오늘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 근무 중에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교대 시간에 맞춰 출발해야 하는 6번 트램이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아침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6분 후에야 트램 한 대가 도착했고, 나는 그것이 바로 내가 타야 할 트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트램 안에는 실습생과 트레이너가 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이 트램 뒤에 내 트램이 있을 것이고, 그만큼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제 그 정도는 되었습니다. 실습생 트램을 따라가며, 시티에 도착하기까지 엄청난 지연을 경험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20분 이상 경과를 감당하면서 멜버른 대학교 트램 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멜버른 대학교 트램 정류장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오늘 도입하고 있습니다. 바로 그때, 운영센터(OC)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새로운 시스템과 운영센터의 지시를 동시에 따르려다 보니, 과부하 상태에 빠져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실수를 한 직후, 나는 바로 그 실수를 깨닫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트램을 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저지른 실수는, 6번 종점까지 가지 않고 특정 지점에서 회차하여 다시 시티로 돌아오라는 운영센터의 지시를 잘못 이해하고 멜버른 대학교를 지나치자마자 트램을 돌리려 했던 것입니다. 초보가 아닌 나로서는, 시간을 확인하고 나니 운영센터의 지시를 잘못 이해하고 있음을 바로 깨달았습니다. 결국, 다시 운영센터가 지정한 지점까지 트램을 운전해 갔습니다.



그날, 멜버른 대학교 정류장은 새로운 시스템 도입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단순히 교통 체증 때문이었을까? 평소보다 한산해야 할 아침 시간대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많이 밀렸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트램을 정시가 아닌 20분 이상 늦었습니다. 그리고 늘 정시에 맞출 수 없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저는 이렇게 사회인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사회 초년생들은 종종 자신이 범하는 실수 혹은 문제점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공유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은 점점 자신의 실수 혹은 문제점들을 공개하는 것을 멈추게 됩니다. 그 이유는, 사실 모두가 비슷한 방식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실수 혹은 문제점 없이 직장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가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제 그런 변화를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수(혹은 문제점)를 저지르고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며, 진정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 일 없는 듯 행동해도, 오늘의 근무는 예상치 못한 문제와 실수로 얼룩졌던 것입니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오늘은 그냥 아무 문제없었던 것처럼 그냥 넘어가고 싶네요. 그렇게 저는 진정한 사회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새벽 한 시가 넘도록 잠 못 이루는 밤, 아직 소심한 마음 때문에, 어쩌면 제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겪는 실수와 도전들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성장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흐르고 경험이 쌓이면서, 저도 이런 상황들을 더욱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의 실수나 어려움도, 결국은 저를 더 단단하고 너그러운 사람으로 만드는 소중한 단계임을 기억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불안함도, 어느 날 뒤돌아보면 제가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기억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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