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동안 호주 멜버른에서 살면서 경험한 급격한 날씨 변화는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불과 3일 사이에 38도를 웃도는 한여름의 더위에서 다음날 갑작스러운 비와 함께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겨울 날씨처럼 추워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날씨 변화를 경험할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이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18년을 살아온 저도 이런 날씨는 정말 적응하기 힘듭니다.
한국의 여름은 소나기가 잠시 열기를 식혀주는 정도이며, 비가 온다고 해서 갑자기 추워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멜버른의 날씨는 예측 불가능하며, 하루 안에도 여러 계절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곳에 사는 것은 한국과는 전혀 다른 환경적 도전을 의미합니다. 이런 급격한 날씨 변화는 멜버른만의 독특한 매력 중 하나이며, 이곳에서의 생활을 더 흥미롭고 도전적으로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거기에 적응하는 사람과 적응 못하는 사람으로 나누어 지죠.
목도리에 겨울 점퍼와 반바지
호주에서의 생활은 저에게 많은 새로운 경험과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두 문화 속에서 살아가며, 한국과 호주 각각이 가진 독특한 매력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호주의 여름이 좋고, 한국의 음식이 더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 나라의 특색은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처럼 두 나라 간의 차이는 제 삶에 다채로움을 더해주며, 한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합니다.
특히, 게이로서의 삶을 고려했을 때, 호주는 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사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국에서는 아직도 보수적인 가치관이 강하게 남아 있어, 성소수자로서 겪는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반면 호주에서는 다양성과 평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욱 진전되어 있어, 더 자유롭고 존중받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는 두 나라 사이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세계를 보는 시각이 넓어졌다고 느낍니다.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 속에서 살아가며, 개방성과 포용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각 나라의 좋은 점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것이, 나를 더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제 생각을 브런치를 통해 한국의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를 통해 호주 사람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는 거죠.
호주의 날씨는 정말 예측하기 어렵고 변화무쌍해서, 하루 안에 마치 사계절을 모두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러한 날씨 변화는 호주에 사는 사람들에게 일상이 되어,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여름 한복판에도 추위를 대비해 겨울 옷을 챙겨야 할 때가 있고, 반대로 겨울에도 갑작스러운 온도 상승에 대비한 여름옷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러한 날씨의 다변성은 호주 생활의 일부가 되어, 이곳 사람들은 다양한 계절의 옷을 한 번에 챙겨 다니는 것을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입니다. 처음 이곳에 온 사람들은 여름에 겨울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며 놀라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도 자연스럽게 호주의 날씨 패턴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이는 호주에서의 생활을 통해 배우는 중요한 적응 과정 중 하나로, 계절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익히게 합니다.
이런 경험은 호주에서 살아가면서 다양한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불확실한 날씨와 같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면서, 우리는 더욱 유연하고 준비된 태도로 일상을 대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호주의 날씨는 단순히 옷을 고르는 문제를 넘어, 삶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학습 과정의 일부가 됩니다.
한국에서의 여름은 동남아를 연상시키는 무더위와 습기로 가득 차 있어, 호주의 여름 생활과는 또 다른 적응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날씨적 차이만큼이나 사회적, 문화적 인식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호주처럼 날씨가 급변하며 다양한 계절을 하루에 경험할 수 있는 곳에서는, 그만큼 사회적 인식과 태도 또한 다양성을 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경우, 비교적 일관된 날씨 패턴처럼 사회적인 인식도 보수적인 면모를 보이곤 합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과 수용은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진행 중인 과제로 남아 있으며, 이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문화적 충격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세계는 점점 더 개방되어 가고 있으며, 한국 내에서도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마치 여름날 동남아의 더위에 서서히 적응해 가듯, 사회적 인식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고 적응해 갈 수 있습니다. 성소수자에 대한 더 넓은 이해와 수용, 개방된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은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비하는 것처럼 다양한 시각과 태도를 준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국에서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문화가 점차 확산되어 가길 기대하며, 이 과정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각자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