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몇 달 만에 추가 근무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회사에서 연락이 왔고, 추가 근무의 가능성을 묻는 전화였습니다. 제가 추가 근무를 수용했지만 근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파트타임 일정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탓도 있겠지만, 오후 2시부터 시작해 밤 11시가 넘어서야 끝나는 근무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추가 근무를 내가 원할 때, 원하는 시간대에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침 7시에 시작해서 4시쯤 끝나는 것으로 말이죠. (그럼 매일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직장 생활을 하며 느낀 점은, 내가 원하는 시간과 방식대로 일이 진행하기보다는, 회사와 동료들이 필요로 하는 시간과 방법에 맞추어 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생활은 개인의 욕구와는 별개로, 공동의 목표와 팀워크를 우선시하는 곳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타인과의 조화, 유연성, 그리고 상호 의존성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저도 제 컨디션을 확인하고 추가 근무를 받아 드립니다. 오늘도 추가 근무를 부탁받았지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행복이와 가족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일을 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으로 가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닌 제가 사회생활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을 하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아이가 제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이 가장 큽니다. 아이에게 완전한 지원을 제공하려면, 집에서 아이만 돌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해 어느 순간 부모의 도움이 필요 없게 될 때 다시 일을 구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주변 지인들을 보면서 알았습니다. 따라서 지금 일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일을 하는 것은 경제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과 개인적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아이와의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일을 지속하는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음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홍콩으로 가족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저 혼자만 갑니다. 호주에서 홍콩까지 9시간이라는 긴 비행시간을 고려하면, 가족 모두가 함께 가는 것은 부담스러웠습니다. 또한, 10월 초에도 여행 계획이 잡혀 있어 경제적인 문제도 고려해야 했습니다. 제가 홍콩에 있는 동안 행복이를 스티븐 혼자 돌봐야 하는데, 스티븐 역시 3월 중에 해외 출장을 가야 할 상황입니다. 그래서 우리 둘이 일정을 맞춰보니 생각보다 조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스티븐과 대화를 나누며, 이런 상황에서는 제가 일을 그만두는 것이 옳은 결정인가 고민했습니다.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주변의 도움 없이 부부가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보지 못한 한국의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호주에 남아있는 가족들이 겪게 될 어려움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렇게 우리 가족의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일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제발 이번 달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랍니다. 맞벌이를 하면서 아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이 단순한 일상을 넘어서는 큰 과제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맞벌이 부모로서 아이의 육아는 단순히 시간 관리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인내, 사랑, 그리고 헌신을 시험하는 일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돌보며 겪는 수많은 도전과 고민 속에서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주는 소중함과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기쁨이 그 어떤 어려움보다 값진 것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이렇게 맞벌이 가정에서의 아이 돌보기는 우리에게 더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주며, 가족 간의 사랑과 연결감을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귀중한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