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매달 한 번씩 기대하는 날입니다. 카네기에 위치한 한국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러 갑니다. 지난 10년 동안 동일한 미용사에게 머리를 맡기며, 우리는 각자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늘의 대화 주제는 그가 다음 달 한국 방문 계획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3주간의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지만, 사실은 4주 이상의 휴가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싱가포르나 다른 국가를 경유해 스탑오버로 2주간 동남아에서 시간을 보내며 마사지를 받고, 한국에서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 역시 직장인으로서, 그의 말에 깊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일 년에 4주의 휴가를 부여합니다. 이는 우리 대부분에게 있어, 4주 이상의 휴가는 꿈같은 이야기이며, 실제로 실현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자유 시간과 일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지만, 항상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제약 속에서, 우리는 여행과 휴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며, 때로는 짧은 휴가를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찾습니다.
저와 미용사는 동갑내기로, 비슷한 시기에 호주로 건너온 인연이 있습니다. 가볍게 시작한 우리의 대화는 종종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축구에 대해서 호주에서 삶에 대해서 말이죠. 그는 미용사로서, 저는 트램 기사로서 각자의 직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삶의 다채로운 모습을 경험합니다.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것 중 하나는, 젊을 때 여행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행의 의미와 방식도 변화하고, 몸에 무리가 가는 여행은 점점 피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에 대한 열정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다른 생각을 만나며, 우리의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듭니다. 이런 경험들이 우리를 더 너그러운 사람으로, 더 이해심 많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합니다. 때로는 지친 몸을 이끌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런 여행에서 얻는 새로운 시각과 경험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선물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여전히 여행을 꿈꾸고, 가능한 한 많은 여행을 하고자 합니다. 젊었을 때 많이 여행하는 것이 좋다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나이가 들어서도 여행의 즐거움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렇게 매달 미용실에서 만나 서로의 삶을 나누고, 여행에 대한 꿈과 희망을 공유하며, 우리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것이죠. 이러한 교류는 단순한 미용실 방문을 넘어, 인생의 여정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 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의 미용실 방문은 마치 치유의 시간 같습니다. 머리를 자르며 나누는 이야기들이 정신과 상담을 받는 듯한 효과를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그것은 머리를 자르는 행위 자체가 주는 상쾌함과 변화의 기분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새롭게 깔끔해진 외모를 거울에 비춰보며 느끼는 만족감, 그리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미용사와의 대화로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순간들이 모두 어우러져 기분 좋은 변화를 선사합니다.
미용실의 의자에 앉아, 잘라내는 머리카락과 함께 마음속 무거운 생각들도 함께 잘라내는 듯한 경험. 그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현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유쾌한 대화를 나누며 공감을 얻고, 때론 삶의 지혜를 나누는 이 시간은 마음의 부담을 가볍게 해 줍니다.
결국, 머리를 자르며 나누는 이야기의 시간은 단순한 미용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고, 마음을 나누며, 삶을 재충전하는 특별한 시간이 됩니다. 이렇게 한 달에 한 번, 자신만의 작은 도피처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일깨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