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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풀타임으로 일을 하면 아이와 누가 놀아줄까요.

by Ding 맬번니언

어제부터 스티븐의 치통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얼굴이 퉁퉁 부은 그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안 좋습니다. 치통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원인으로는 충치, 치주 질환, 깨진 또는 손상된 치아, 충치가 깊어져 신경에 이르렀을 때, 또는 잇몸의 감염 등이 있습니다. 다행히 항생제가 있어서 그것을 먹고 어제 하루는 버티고 오늘 치과에 가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힙니다. 치과에 가는데 그동안 미루었던 이빨에 대해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발치를 해야 하는데 어금니 아래는 이미 발치된 상태이고, 위를 발치하면 음식을 먹을 수 없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치과 치료는 고비용이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임플란트는 비용이 많이 들고, 치료 과정도 길고 복잡합니다. 하지만 스티븐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서는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스티븐에게 치료 비용 절반을 부담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망설였습니다. 호주는 치아 1개당 평균 임플란트 비용을 (단일 임플란트의 경우) 5,514달러로 책정하고 있습니다. 한 개에 한화로 대략 500만 원 정도 하는 임플란트 비용을 생각하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스티븐의 건강과 삶의 질을 위해서는 필요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비용을 나누어 부담함으로써 스티븐이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그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치통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데 정말 괴롭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행복이를 사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그동안 저축해 놓은 돈을 사용하게 되네요. 그래도 제가 일을 할 수 있고 돈을 저축해 놓은 것이 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스티븐도 많이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돈보다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선택했습니다. 추억 없이 아이가 어른이 되어 제가 돈만 있으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아이에게 돈을 주는 것보다 저는 아이와 추억을 만드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면 일을 더 해야 할까라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 혹시 미래에 돈이 더 필요할 것을 대비해, 제가 지금 하는 파트타임 일을 풀타임으로 변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 재정적인 필요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갑작스러운 재정적 필요에 대비하기 위해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부부 둘 다 풀타임으로 일을 하면 아이와 누가 시간을 보내고 언제 추억을 만들지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맞벌이 부부들이 미래를 생각해서 그런 것임을 이번 일을 계기로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최소한 행복이가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 파트타임을 하면서 아이와 더 많은 추억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때까지 목돈이 들어가는 일이 덜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도 사춘기에 접어들면 저보다 친구들이 더 필요하고 좋을 때가 올 테니, 그때 풀타임으로 일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살다 보니 생각보다 목돈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이 생기네요. 예상치 못한 비용들이 생길 때마다 재정적인 준비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게 됩니다. 그래서 풀타임으로 전환할 필요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들을 통해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필요한 재정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도 가족과 함께하는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재정적인 안정도 함께 고려해 나가야겠습니다.


생각해 보니 결국 선택의 문제인 것 같아요. 미래를 대비해서 현재를 포기하거나, 현재를 살기 위해 미래를 포기하거나, 그것은 각자가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미래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지금을 살기로 선택했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현재의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 시간을 통해 추억을 쌓는 것이 저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행복이가 성장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지원해 주기 위해 재정적인 준비도 해야겠지만, 지금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현재의 시간을 통해 사랑과 추억을 쌓아가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와의 시간을 최우선으로 두고, 그 속에서 필요한 준비를 해나가려고 합니다. 비록 저축을 많이 하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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