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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활동을 하면서 제 눈치를 살피던 아이였죠.

by Ding 맬번니언

오늘은 4학년 상반기 성적표가 나온 날입니다. 예상대로 행복이 성적표는 엉망진창이었죠. 그런데 행복이의 성적표는 사실 저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아이를 위해서만 살겠다고 다짐하며, 그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했지만, 그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힘들지만 꾹 참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미루어둔 행복이의 GP를 만나서 ADHD에 대한 전문가 추천을 받기로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저희 가족에게 잘 왔다고 하시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치료 시기를 놓쳐 성인이 되면 자신이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루저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어른이 돼서 병원에 찾아온다고 말이죠. 이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릴 뻔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행복이의 행동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지금까지 모든 활동(축구, 농구 테니스등)을 하면서 제 눈치를 살피던 아이였죠. 제눈에 한참 부족했지만 그도 나름 최선을 다한 것이겠죠. 오늘 병원 상담 후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아직 저는 제대로 된 부모가 되기는 멀었습니다. 갈 길이 멉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한국에 살 때, 제가 게이라는 것을 가족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래서 가족들 눈치를 살피며 그들을 위해 제 성 정체성을 부정했었습니다. 그로 인해 가족들이 미웠죠.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제가 게이가 아니라고 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제가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말이죠. 무조건 부정부터 하는 것입니다.


성적표를 보고 심란한 마음으로 행복이와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혹시 네가 ADHD라면 어떨 것 같아?"라고 물어보니, 행복이는 자신은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아들은 저와 다르게 자신이 ADHD라도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저도 한국 가족들처럼 아이의 상황을 부정하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공부를 할 생각입니다.


처음에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면에서 저는 어쩔 수 없이 한국 가족들과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을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방법은 그들과 다르게 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아이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행복이가 ADHD 진단을 받게 되면, 그에 맞는 지원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제 성 정체성을 부정하며 고통받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행복이가 자신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아이가 힘들겠지만 옆에서 최선을 다해서 돕고 싶습니다.


아이와 산책을 하며 나눈 대화는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행복이는 저와 달리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훨씬 더 긍정적이고 개방적입니다. 이런 태도를 보면서 저도 배우고 성장하고 싶습니다. 한국 가족들이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처럼, 저도 아이의 상황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 합니다. 행복이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그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공부를 더 할 생각입니다. ADHD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볼 계획입니다. 아이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행복이가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함께 성장하고 배우겠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아이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해서도 배우고 성장할 것입니다. 행복이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우리의 가족이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준비하겠습니다. 아이를 위한 최선의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저는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오늘도 브런치를 통해 글을 읽고,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유튜브에서 정보를 찾아보았습니다. 그 결과, ADHD 치료를 위해 무조건 약을 먹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지에서 오는 무서움을 깨달았습니다.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은 때때로 우리가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렇게 한국 식구들은 저의 성정체성을 부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정보와 지식을 통해 우리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오늘도 많은 자료를 찾아보면서 ADHD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다큐멘터리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실제 사례와 전문가의 의견을 들으며, ADHD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약물 치료가 ADHD 증상을 관리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보의 부족은 잘못된 판단을 초래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아이에게 최선의 도움을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정보를 찾는 과정을 통해, 아이에게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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