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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30. 2024
4학년 아이 슬립오버가 엉망진창이 되다.
오늘은 행복이가 원하는 슬립오버를 하는 날입니다. 행복이가 친구 집에서 자는 것이 아닌, 찰리라는 친구가 우리 집에서 슬립오버를 합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친구 집에서 슬립오버를 하는 것은 호주에서 일상적인 일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 친구 집에서 자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너무 어렸기 때문이죠. 지금 한국 사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피해를 주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은 한국사람들은 너무 어린 초등학생들을 친구집에 노는 것은 허락할 것 같은데 잠을 자는 것은 허락을 하지 않을 것 같기는 하네요.
찰리는 행복이가 브라이튼 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지금까지 4년 동안 한 반에서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둘은 1학년 때는 싸움도 많이 하고 사건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절친이라고 하네요. 그들의 우정을 보며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는지를 느끼게 됩니다.
슬립오버를 준비하면서 행복이와 찰리가 얼마나 기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방을 꾸미고 간식을 준비하며 두 아이의 웃음소리가 집 안에 가득 찼습니다. 그들이 함께 게임을 하고 영화를 보며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니,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저도 아이였던 시절, 친구와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이 생각나네요.
찰리와 행복이가 이렇게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참 고맙고 기쁩니다. 두 아이가 함께 자라면서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들의 우정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지길 바랍니다. 오늘 밤, 두 아이는 서로의 꿈과 이야기를 나누며 늦게까지 깨어 있을 것입니다. 이 시간들이 그들에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찰리가 우리 집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고, 행복이도 친구와의 시간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며, 그들이 만들어가는 우정과 추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도 행복이와 그의 친구들이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그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슬립오버가 두 아이에게 특별한 추억이 되기를 바라며, 그들이 함께 성장하며 만들어갈 더 많은 추억들을 응원합니다. 행복이와 찰리의 우정이 오래도록 빛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오늘 행복이가 많이 행복해하네요. 올해 들어서 행복이 친구가 저희 집에서 슬림오버를 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잠잘 시간이 지났는데도 계속 밖으로 나와서, 제가 사감처럼 문 앞에서 지키며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슬립오버의 설렘과 흥분으로 잠자리에 들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그들의 에너지와 호기심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아이들이 잠잘 시간이 지났음에도 계속해서 방 밖으로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어릴 적 친구와 함께 늦게까지 이야기 나누고 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제 기억으로는 중학생 때 처음으로 친구 집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 중학교 친구와는 호주에 와서도 30년 넘게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친구가 결혼을 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연락이 뜸해지고 멀어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종종 그 친구가 생각이 납니다. 어른이 되고 각자 가정을 이루고 먹고살기 바빠지면, 연락이 뜸해지다가 멀어지는 경우가 많죠. 저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중학교 친구와 멀어졌지만, 그때의 기억은 여전히 소중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는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했습니다. 대부분 역경을 이겨내고 사랑을 찾고 그렇게 동화는 늘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생이 동화처럼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을 배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