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동물을 정말 좋아합니다.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동물원에서 보는 동물 말고 야생 동물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었죠. 오늘은 그 꿈이 현실이 되는 날입니다. 스티븐이 제 생일 선물로 바로 그 꿈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는 야생 고래를 보는 씨월드 고래 관찰 크루즈를 예약해 준 것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7시 30분까지 크루즈가 출발하는 씨월드에 도착했습니다. 출발 전부터 기대감에 부풀어 있던 우리는 설렘과 긴장감이 뒤섞인 상태로 30분을 기다렸습니다. 정말 고래를 볼 수 있을지, 아니면 빈손으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크루즈가 드디어 출발하고 바다로 나아가면서 우리의 심장은 더욱 빨리 뛰기 시작했습니다. 망망대해를 향해 나아가는 동안, 한편으로는 고래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순간이 다가온다는 생각에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선상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우리는 숨죽여 고래가 나타나기를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멀리서 물기둥이 솟구치는 장면이 보였을 때,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거대한 고래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그 웅장함에 숨이 멎을 듯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고래는 우아하게 움직이며 물 위로 솟아올랐다가 다시 깊은 바닷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저희는 정말 운이 좋게도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엄마 고래가 아기 고래를 훈련시키며 플릭 다이빙을 가르쳐주는 모습은 마치 자연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아기 고래가 아직 서툴지만 엄마의 곁을 따르며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선장님은 새끼 고래의 색깔이 엷은 것을 보고 그 고래가 태어난 지 몇 주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아기 고래가 이렇게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다이빙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에 모두가 감탄했습니다. 자연의 신비로움과 생명의 경이로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이 순간은 저희 가족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그렇게 한 시간 넘게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를 따라다니며 아름다운 광경을 구경했습니다. 엄마 고래가 아기 고래를 돌보고 훈련시키는 모습은 정말 경이로웠습니다. 선장님은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가 약 1년 정도 함께 지내며, 이 기간 동안 엄마 고래가 아기 고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1년 후에 아기 고래는 독립하여 혼자서 살아가게 된다고 합니다. 이 모습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행복이는 올해 10살이 됩니다. 고래와는 다르게, 인간은 긴 시간 동안 부모의 보살핌과 가르침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의 모습을 보며, 저도 부모로서 행복이가 자립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 속에서의 이 소중한 경험은 저에게 부모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습니다. 행복이가 성장하며 독립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항상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것을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일 년 중 하루 자신의 생일을 행복하게 보내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제 생일날 야생 고래를 직접 보고,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의 특별한 순간을 함께한 경험은 잊지 못할 선물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한 이 멋진 하루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끼며 기쁨과 감동이 가득한 생일을 보냈습니다. 이런 행복한 순간들이 쌓여 매일매일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