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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0달러에 대한 한 달 이자만 50불

by Ding 맬번니언

벌써 9월이 되었습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출국을 앞두고 조그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한국에 있는 제 통장의 공인인증서 만료일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엄마에게 부탁해서 공인인증서를 연장하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그 과정이 쉽지 않더군요. 여러 번 시도해 봤지만, 결국 포기하고 한국에 직접 가서 공인인증서를 다시 발급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살면서 기술이 발전하고 편리한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지만, 개인 정보를 확인하는 절차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특히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직접 하는 것이 훨씬 간편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외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보이스피싱이나 개인정보 유출 같은 사건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보안이 강화된 결과일 것입니다.

오랜만에 인터넷으로 은행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30,000달러(2,699만 4,300 원)에 대한 이자로 50불(4만 4,990.50 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이라 그런지, 혹시 잘못 본 건 아닌지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하면서 신기해했습니다. 한 달 이자로 50불을 받는다는 사실은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이어서 더 놀라웠죠. 한국에서도 저축을 꽤 했지만, 이렇게 이자율이 높은 경우는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저축 목표를 60,000달러로 설정해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한 달에 100불 정도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도 생기더군요. 이제는 저축이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이 불어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자들은 아마도 이렇게 자고 일어나면 이자가 붙은 돈을 보며 또 다른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요? 아직 50불뿐이지만 저도 이제 조금씩 그런 즐거움을 느껴보려 합니다. 한 번 기다려 보면서, 돈이 어떻게 더 자라나는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이런 작은 변화와 경험들이 저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그런데 참고로 은행 이자율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ANZ은행은 한국처럼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지 않았더군요. 그동안 5불에서 10불의 이자를 받고도 정말 좋아했었는데, 더 좋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은행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 그동안 놓쳤던 기회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자율이 좋은 은행에 저축하고, 돈이 불어나는 모습을 오늘처음으로 목격하니, 더 열심히 일하고 싶은 동기부여도 생기네요. 돈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알게 되니, 이제는 단순히 저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돈을 관리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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