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국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날이었습니다. 바로 가족 모두가 한복을 입고 경복궁에서 사진을 찍는 특별한 순간이었죠. 게이 가족으로서 한국 전통 의상을 입고, 그것도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경복궁에서 가족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저에게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그 꿈같은 순간을 현실로 만들었어요.
여행 전부터 한복을 어디서 대여할지 신중하게 고민하고 알아봤습니다. 결국 저는 한복의 아름다움과 고전적인 매력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곳을 선택하고 싶었어요. 너무 퓨전 느낌이 나는 한복보다는 전통적인 미를 간직한 한복을 고르고 싶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바로 ‘한복남 프리미엄’이었습니다. 이곳의 한복은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여 마음에 쏙 들었어요.
또한, 경복궁에서 촬영할 사진을 더욱 완성도 있게 남기고 싶어서 사진작가님도 미리 섭외했습니다. 사진작가님을 경복궁 매표소 앞에서 만나 경복궁 안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정말 다양한 포즈와 배경을 담아낸 사진들을 촬영했습니다. 한복을 입고 고궁을 배경으로 촬영을 하니,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고, 그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 모두가 함께한 순간이 더없이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촬영은 무척이나 즐거웠고, 작가님도 저희 가족을 편하게 이끌어주셔서 자연스럽고 멋진 사진을 많이 남길 수 있었습니다. 경복궁의 아름다운 건축물과 한복의 화려한 색감이 어우러져, 오늘 하루는 말 그대로 한국 여행의 정점이 되었어요. 가족과 함께한 이 순간은 앞으로도 오래도록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오늘은 마침내 저희 고향으로 가는 KTX에 몸을 실었습니다. 18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르고, 드디어 스티븐이 제 고향집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된 순간이었죠. 이 순간이야말로 오늘의 진정한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상상도 못 했던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하루였고, 그중에서도 가장 큰 감동을 준 건 바로 스티븐과 함께 제 고향집에 도착한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제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잔뜩 준비해 두셨고, 오랜만에 맛보는 엄마의 손맛에 감동하여 배가 부르면서도 멈출 수 없이 계속 먹었습니다. 그동안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느낄 수 없을 만큼, 고향의 따뜻한 온기와 엄마의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을 맛보며 저는 그리움과 감사함을 가득 느꼈습니다.
오늘 하루는 저에게 있어 가족과 고향, 그리고 오랜 기다림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감동의 날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