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저는 너무 기뻐서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마치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았죠. 그래서 전혀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스티븐이 처음으로 저의 고향집을 방문한 일이 저에게 이렇게 큰 의미로 다가올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그동안 스티븐의 부모님과 가족들과 자주 교류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제 고향으로 그를 초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마음 한편에는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티븐이 제가 자란 곳, 제 뿌리와 연결된 이곳에 와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늘 걸려 있었던 것이죠.
마침내 18년 만에 그 벽을 넘어서, 스티븐과 함께 제 고향집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엄마는 저희 가족을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가 조금 신경을 쓰시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근처에 사시는 이모가 전화를 할 때마다 엄마가 약간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듯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특별히 이유를 묻지 않고, 그저 상황을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엄마는 여러 가지 걱정이 많으셨지만, 저와 제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는 것을 알기에 더욱 감사하고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스티븐이 병원에 계신 제 아버지를 처음으로 만나는 날이었습니다. 아버지에게는 스티븐을 친한 친구라고 소개했지만, 그 순간은 저에게 정말 의미가 깊었습니다. 오랜 시간 상상만 해왔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니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가족과 함께한 이 모든 순간들이 하나하나 저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고, 앞으로도 오래도록 소중히 기억될 것입니다. 아버지 병문안을 마친 후, 저는 스티븐과 행복이를 데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이 식당은 1989년에 시작되어 지금까지도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제가 고향에 올 때마다 꼭 들르는 추억이 많은 장소입니다. 그곳에서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스티븐과 행복이와 함께 먹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하고 뜻깊게 다가왔습니다. 오랜 추억이 담긴 장소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인생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부분에만 집중하다 보면 끝없이 불행해질 수 있지만, 저처럼 18년 만에 작은 변화에 만족하며 살아가다 보면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