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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와 한국에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

by Ding 맬번니언

오늘은 서울에서 보내는 이틀째 날이었고, 정말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오랜만에 김밥으로 아침을 먹었어요. 오랜만에 한국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스티븐과 행복이의 아침을 해결하려고 주변을 둘러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카페가 하나도 열려 있지 않은 겁니다.

여러 곳을 돌아다녀도 모두 문이 닫혀 있어 신기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사실은,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카페들이 10시에서 11시 사이에 문을 연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대개 10시 이후에 커피를 즐기는 듯했습니다. 반면 호주에서는 대부분의 카페가 7시 이전에 문을 열고, 아침 일찍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일상이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처음엔 꽤 당황스럽더군요. 한국에서는 늦게 시작하지만 늦은 시간까지 카페가 운영되고, 반대로 호주는 일찍 문을 열고 저녁 5시 이전에 닿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느꼈습니다. 한국과 호주에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저희는 롯데 명동점으로 갔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쇼핑도 하고 아침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그곳에서 행복이는 아침으로 짜장면을 먹었는데, 그 모습이 참 신기했습니다. 한국에서 아침으로 짜장면을 먹는 일은 흔치 않으니까요. 결국 스티븐과 행복이의 아침을 해결하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이렇게 다른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복궁에서 국군의 날 행사를 처음으로 보게 된 날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태어나서 45년 만에 처음 보는 행사였는데,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최고였어요. 그런데 행사 진행을 도와주는 경찰관이랑 군인들이 몇 시에 시작하는지, 어디를 지나가는지를 정확히 모르는 것을 보고 스티븐은 많이 놀랐습니다. 몇 번을 다른 군인과 경찰관에게 물어보고 저희는 진행 상황도 모르고 1시간 넘게 서서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행사 시작 30분이 지나서 너무 피곤해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오랜 시간 기다리느라 너무 피곤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죠.




집에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을 먹고 미용실에 갔습니다. 스티븐은 이 늦은 시간에 미용실이 운영하는 곳이 있을까 의아해했지만, 제가 한국은 다르다고 하며 8시에 미용실에 들어갔습니다. 행복이의 머리를 손질하고, 스티븐은 한국에서 이런 늦은 시간까지 미용실이 운영된다는 사실이 매우 신기해했습니다. 호주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스티븐이 한국에서 호주에서는 불가능한 것들(저녁에 미용실)이 가능한 점을 신기해했습니다. 두 나라다 커피를 즐기는 것에서는 비슷하지만 이용하는 시간이 다른 것처럼 저도 이번 여행을 통해 호주와 한국의 문화가 비슷하면서도 정말 다르다는 것을 더 많이 느끼게 되었어요. 이런 차이들을 직접 경험하면서 두 나라의 장단점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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