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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제 브런치에 중독이 된 것 같아요.

by Ding 맬번니언

어제 브런치 글을 올리는데 정말 힘이 들었어요. 스케줄 상 불가능한 브런치 매일 글 올리기에 성공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이제 브런치에 중독이 된 것 같아요. 매일 글을 작성하겠다고 저 자신과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아직까지는 힘겹게라도 지키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여행 동안 정신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다 보니 글을 올리는 일이 점점 더 힘들어지더군요. 어느 순간에 불가능한 날도 오겠죠. 언제까지 이 약속을 즐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여행이 즐겁기도 하지만, 피곤함도 함께 찾아온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여행도 경험도 많이 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다행히 저희는 인천 공항에서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숙소가 기대 이상으로 정말 좋더군요. 저희가 도착했을 때까지도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청소를 하고 계셔서 그 세심함에 깜짝 놀랐습니다. 숙소를 얼마나 깔끔하고 편안하게 준비해 주셨는지 느낄 수 있었죠. 가격도 합리적이었지만, 무엇보다 고객의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호스트의 따뜻한 마음씨가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숙소가 경복궁 근처에 위치해 있어서 저녁에 바비큐를 먹고 나서 잠시 광화문을 둘러보러 나갔습니다. 도심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한국의 역사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죠. 광화문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웅장한 광화문과 그 뒤로 보이는 경복궁의 모습이 오랜만에 한국에 온 저에게는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행복이도 이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보며 즐기는 듯했어요.

하지만 광화문을 둘러보는 동안 행복이가 조금씩 피곤해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낮에 홍콩에서부터 이어진 긴 여정에다, 저녁 시간까지 이어진 활동이 행복이에게는 무리가 되었던 것 같아요. 더 많이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행복이의 피로가 눈에 보이자 결국 일찍 숙소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이 숙소에서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지금처럼 차분히 식탁에 앉아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홍콩에서는 작은 호텔방에 3명이 함께 잠을 자느라 행복이가 잠들어서 저도 어쩔 수 없이 잠을 자야 했는데, 여기서는 행복이가 편안하게 잠든 동안 저도 여유롭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숙소에 큰 욕조가 있어서 목욕도 하며 긴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었죠.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참외와 한국식 포도를 사 와서 간식으로 먹으면서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이 시간이 참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여행 중에도 이렇게 여유로운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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