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ing 맬번니언 Nov 08. 2024

세븐일레븐 가면 슬러시가 공짜

11월 7일 오늘은 바로 세븐일레븐 데이! 호주 세븐일레븐에서 특별한 이벤트로 물건을 하나만 사도 무료로 커피와 슬러시를 준다네요. 사실 저는 이 날이 세븐일레븐 데이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행복이가 “아빠, 오늘 세븐일레븐 가면 슬러시 공짜로 준대!”라고 얘기하는 거예요. 반신반의하며, "설마?" 하고 가봤죠. 그런데 웬걸, 정말로 무료 슬러시와 커피를 제공하는 행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세븐일레븐 데이'는 매년 11월 7일에 진행되는 세븐일레븐의 대표적인 할인 행사로, 2014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세븐일레븐의 상징적인 숫자인 '7'과 '11'을 기념하며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죠.

한국에서는 7월 11일에 이 행사를 진행하지만, 호주는 날짜 표기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11월 7일에 행사를 개최합니다. 호주에서는 날짜를 일-월-년 ( 07 11 2024) 순서로 표기하니, 자연스럽게 11월 7일이 세븐일레븐의 특별한 날이 된 셈입니다. 이런 차이를 알게 되니, 같은 글로벌 브랜드라도 각 나라의 표기 방식에 따라 행사 날짜가 달라지는 게 흥미롭게 느껴지네요.



며칠 전, 한국 김천에서 "김밥천국"의 줄임말인 “김천”을 활용해 김밥 축제를 연다는 소식을 접한 기억도 떠올랐어요. 처음에는 도시 이름과 김밥을 연결한 간단한 이벤트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지역 특색을 살린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였습니다. 도시 이름과 일치하는 주제로 지역 매력을 알리는 방식이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이런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니 일본의 나라(Nara)라는 도시도 떠오르더군요. 나라 하면 사슴이 떠오르지만, 전통적으로 나라에 사슴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어요. 도시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사슴을 보호하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지금은 사슴과 나라가 하나로 연결되어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알려졌죠.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한국 축제가 바가지 없이 운영된다는 기사 내용을 본 거였어요. 그동안 한국의 축제는 바가지요금 때문에 오히려 매력을 반감시키는 면이 있었거든요. 이제는 일본처럼 제대로 된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아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제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도 개성을 살린 독특한 축제들이 더 많아져서,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될 만한 축제들로 발전하길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참신함이 축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축제에 깊은 의미를 담아야 한다고 느꼈지만, 그런 의미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재미가 줄고 무거워지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세븐 일레븐 데이, 나라의 사슴 축제나 김천의 김밥 축제처럼 단순하면서도 신선한 발상으로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축제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축제들은 거창한 메시지 없이도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것 같아요. 의미보다 재미를 앞세우는 축제가 많아진다면, 사람들도 더 편안하게 축제를 즐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겠죠. 그리고 그런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 다시 찾고 싶어지는 축제가 될 것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이제 얼마 안 있으면 한국의 11월 11일, 바로 빼빼로 데이가 다가오네요! 한국에서는 남녀노소 모두가 아는 기념일이지만,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만 하는 특별한 행사인 것 같아요. 호주에서는 11월 11일에 빼빼로 데이 같은 건 전혀 모른답니다. 한국만의 독특한 날로, 친구나 연인끼리 빼빼로를 주고받으며 즐거움을 나누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미소가 절로 나죠.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센스 있는 아이디어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날을 만들어낸 한국 기업들의 참신함이 참 신기하고 멋진 것 같아요. 일상의 작은 날조차 특별하게 만드는, 한국만의 재미난 문화가 계속해서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이런 행사나 축제는 그냥 재미로 생각해요. 일상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 었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호주에서 봄철 10월과 11월은 제게 고통의 계절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