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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g 맬번니언 Nov 10. 2024

행복이가 주인공이 아니라 엑스트라에서 성장해 가는 모습

오늘 행복이의 농구 경기를 보러 가기 전, 스티븐이 이번 상대 팀의 대부분이 행복이 학교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특히 행복이 팀의 리바운드를 잘 잡는 친구는 오늘 휴가 대신 경기를 선택할 정도로 열의가 가득했죠. 그래서 행복이 팀은 모두 경기에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오늘 경기에 참석하니 저도 궁금해서 상대 팀 명단을 살펴보니, 대부분이 행복이와 축구팀에서 함께 뛰는 친구들이더군요. 평소 축구 경기에서 행복이는 숫자를 채워주는 촛대 역할을 맡고 있어, 부모의 마음으로 이번 농구 경기에서는 좀 더 돋보이길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부모는 자식이 모든 것을 잘했으면 하는 것 같아요. 재능이 없어도 말이죠.

경기장에 도착해 보니, 실제로 상대 팀 대부분이 행복이 학교 친구들이었고, 특히 축구팀에서 활약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 두 팀 모두 열심히 뛰었고, 상대 팀에는 운동 감각이 뛰어난 친구들이 확실히 눈에 띄었어요. 축구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그들은 마치 타고난 운동 신경을 가진 주연 배우들처럼 자연스럽게 빛났습니다. 상대적으로 행복이를 그들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타고난 재능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행복이는 주연 같은 친구들 사이에서 조용히 촛대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었어요. 눈에 띄기보다는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다해내는 아이인데, 오늘도 최선을 다해 뛰는 모습이 참 대견했습니다. 주연과 조연이 각자의 자리에서 팀의 흐름을 만드는 것처럼, 스포츠에서도 모두의 역할이 어우러져야 진정한 팀워크가 완성된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상대 팀은 확실히 눈에 띄는 주인공 기질을 가진 아이들로 구성된 것처럼 보였어요. 반면에, 행복이 팀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팀워크가 돋보였죠. 그 덕분에 오늘 경기에서 행복이 팀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솔직히 행복이가 한 골 정도는 넣어서 좀 더 주목받기를 바랐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 정도의 존재감은 보여주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행복이가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는 행복이가 주인공이 아니라 엑스트라에서 성장해 가는 모습을 차분히 지켜보려 합니다. 그래서 잘하는 부분에 더 많은 응원을 보내며,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를 즐기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렇게 마음을 먹으니,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도 한결 가벼워졌어요. 오늘 농구경기도 주인공처럼 점수를 내진 않았지만, 몇 번의 기회를 잡아가며 자신의 방식대로 성장해 나가는 행복이의 모습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행복이가 부담 없이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하길 바라며, 앞으로도 그의 여정을 응원하려 합니다.




https://youtube.com/shorts/tmO3w08fHfQ?si=kRYg8rF2agUPAhWR


우리는 각자 저마다의 방식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운동 감각이 뛰어나 축구나 농구 등 여러 스포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또 어떤 아이들은 음악적 감각이 뛰어나 노래나 악기 연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보다는, 행복이처럼 평범한 아이들이 더 많지 않을까요? 그런 평범한 아이들을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행복이를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 4학년까지 지켜보며, 아이가 어떤 분야에서 흥미와 재능을 찾는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행복이는 그동안 수영과 피아노 등 다양한 활동을 시도해 보았고, 그중에서 특히 테니스에 소질이 있어 보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제가 부모로서 해야 할 역할은 아이가 여러 가지를 경험해 보며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발견하도록 돕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5학년이 되는 행복이에게는 조금 더 집중적인 지원을 해주고 싶어요. 그동안 다양한 활동을 해오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테니스라는 한 가지 스포츠에 초점을 맞춰보려 합니다. 테니스를 통해 행복이가 운동의 즐거움은 물론,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싶습니다. 특히 테니스는 개인 스포츠이기에, 행복이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립심과 책임감을 키울 수 있을 거라 기대됩니다. 행복이가 테니스라는 무대에서 자신만의 성취를 쌓아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부모로서 큰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행복이가 스스로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이 되어 빛날 수 있도록 차분히 지켜보고 응원하려 합니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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