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는 날로 정했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냥 침대에 누워서 책을 읽거나 잠시 눈을 붙이기도 하면서, 완전히 몸을 쉬게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쉬고는 있는데 이상하게도 몸은 더 피곤하게 느껴졌어요. 종일 누워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무기력해지고 기분도 가라앉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여유로움으로 느껴지기보다는, 내내 뭔가 놓치고 있다는 생각에 더 피로가 쌓인 듯했죠.종종주말에 이렇게 보내잖아요.
그래서 저는 오후가 되자 침대에서 일어나 바깥공기를 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가족끼리 시티에 나가서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어요. 주말 동안 집에서 푹 쉬고 싶었던 게 사실이지만, 그냥 방에 누워만 있다 보니 오히려 몸도 무거워지고 마음도 한없이 가라앉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경험을 하다 보니, ‘쉬는 것도 어떻게 쉬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되네요.
가끔은 휴식을 취한다고 생각하고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기만 해도 오히려 피로감이 커지는 것 같아요. 마음이 상쾌하게 느껴지기보다는 더 무기력해지고, 해야 할 일을 미뤘다는 생각이 짐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오늘은 이렇게 바깥에 나가서 가족과 함께 저녁을 즐기고, 산책하면서 맑은 공기를 마시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 속에서의 소소한 외출이 오히려 훨씬 더 큰 활력을 주는 것 같아요.
살다 보면 ‘적당히’라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쉬는 것도, 일하는 것도, 모든 면에서 적당함이 필요한 이유는 그 균형이 삶의 활력을 유지해 주기 때문이죠. 한때는 뭔가를 할 때 최선을 다해 몰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 많은 열정과 몰입이 오히려 자신을 소진하게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완전히 쉬기만 하는 시간은 몸과 마음을 더 피곤하게 만드는 것을 경험하며 깨닫게 됩니다. 쉬는 시간조차도 적당히 즐기고 적당히 움직일 때, 우리는 일상에 더 많은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쉬기만 한다고 피로가 풀리는 것이 아니고, 완전히 쉬지 않더라도 균형 있게 휴식을 취하면서 작은 활동들을 병행할 때, 오히려 재충전되는 기분이 듭니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쉬면서, 삶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들을 놓치지 않는 것. 그렇게 균형 잡힌 리듬으로 생활할 때, 우리는 일상 속에서 더 많은 활력을 느끼고, 자기 자신에게도 여유로움을 선물하게 됩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이 완벽한 적당함을 배우게 하고, 삶의 여유를 즐기도록 이끄는 듯해요.
아이에게도 이제는 적당히 할 생각입니다. 부모로서 너무 큰 기대를 하거나 과도하게 관여하면, 오히려 아이가 스스로 성장하고 독립할 기회를 빼앗을 수 있다는 걸 느끼게 되더군요. 아이가 필요로 할 때는 필요한 만큼만 도움을 주고, 나머지는 스스로 경험하고 배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지원을 하되, 과한 개입이나 기대는 내려놓는 것이 결국 아이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길러줄 거라고 믿습니다. 삶에서 우리가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쉬는 법을 배우듯이, 아이에게도 적당한 자유와 책임을 주며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의미 있는 성장을 가져다줄 거라 생각해요. 너무 완벽하려고 하지 말고, 우리 모두 적당히 하며 살아가는 게 더 편하고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월요일입니다. 적당히 한 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