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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하늘, 성찰 그리고 삶

by 최코치
하루에 한 번은 하늘을 보자

하늘 2.jpg 경포대에서 바라본 하늘


우리가 하루를 보내며 하늘을 몇 번이나 쳐다볼까?


하늘은 단 하루도, 하루 중 단 한순간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바쁘고 복잡한 순간순간을 지나 보내는 우리의 일상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


하늘은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강렬한 태양을 등에 업고 밝고 건강한 에너지를 뿜어 내기도 하고, 인간세상과 자연의 죄와 오물을 더 이상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엄청남 물줄기를 뿌리기도 한다. 그랬던 자신이 무안하기라도 한 듯 온 세상을 다시 깨끗한 도화지로 만들어 주는 흰 눈을 펑펑 뿌려대기도 하고...


하지만, 하늘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늘 그 자리에 본연의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이 아무리 숨 가쁘게 돌아가도, 우리의 인생은 비가역적(非可逆的) 물줄기처럼 의연하게 흘러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늘은 늘 높은 곳에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하나도 빠짐없이...


우리는 일상에서 기쁘고, 슬프고, 솔직하고, 위선 어린 하루를 보내며 아무도 모를 것이라 생각하지만, 우리 인생은 우리의 하루를 한 순간도 빠짐없이 내려다보고 있다.


우리가 하루를 살며 가끔 하늘을 쳐다보는 것은 다름 아닌 '성찰(省察)'이다. 단지 가쁜 숨을 고르기 위한 잠깐의 여유이기도 하지만, 이를 넘어서 우리의 일상과 인생의 통찰을 연결하여 주는 여행인 것이다.


우리, 하루에 한 번은 하늘을 보자...




성찰, 사람의 겉과 속이 만나는 지점!

하늘 3.jpg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에서 바라본 하늘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부터 오랜 역사를 가진 철학에서부터, 심리학, 최근 뇌과학에 이르기까지 사람, 즉 인간에 대한 고민과 연구는 끊임없이 진행되어 오고 있다. 아마도 인간의 존재가 사라진 뒤에도 이 위대한 작업은 '제3의 존재'에 의해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신분, 직업, 역할, 정체성, 페르소나...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다양한 형태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살아간다. 때론 힘에 부쳐 허덕거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단 한순간도 '완전한 행복의 순간'으로 존재한 적이 있었던가? 단 한순간도 힘들다 느끼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던가? 그러나, 우리는 묵묵히 그 과정을 견디고 버텨내며 전진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이처럼 우리가 늘 힘듦을 호소하던 수많은 역할들... 이건 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불가피하게 가져가는 우리의 겉모습들이다. '나 본연의 나'는 어딘가 존재하고 있지만, 나는 그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 내는 명품배우처럼 그 역할과 하나 되어 멋진 연기를 하고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힘든 순간순간마다 불쑥 튀어나와 생각을 하게 하고, 돌아보게 하고, 깨달음을 갖게 하여 다시 전진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존재가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위대한 존재는 바로 나의 내면의 존재, 나의 한 부분인 속사람이다. 나라는 인간은 겉사람과 속사람 두 가지가 합체될 때 비로소 '나 본연의 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합체를 가능하게 도와주는 힘!, 그것이 바로 '성찰'이다.




성찰의 힘으로 전진한다

하늘 4.jpg 포천 산정호수에서 바라본 하늘


우리는 성찰의 시간을 통해, 좋은 일에서도, 때로는 나쁜 일에서 조차도 숨어 있는 '의미'를 발견해 낸다. 그 의미는 지나가는 수많은 일상의 순간들 모두가 우리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삶의 북극성을 향하도록 돕는 소중한 가치를 담고 있다.


젊은 날은 너무나도 다양한 겉사람을 연기하고 사느라 힘들었다. 젊은 육체의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으면서 말이다.


이제는 다르다. 성찰을 통해 늘 함께 하는 속사람이 곁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에너지를 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인생 후반전! '성찰'의 에너지로 전진하며 살아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늘 #성찰 #에너지 #겉사람 #속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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