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탐험가 Dec 09. 2021

전학 간다고 합니다.

사립초등학교 이야기 4탄

 사람마다 생각하는 차이가 있겠지만, 첫째 아이의 학교는 다른 학교의 두배의 공부를 한다고 선생님은 말씀한다. 1학년부터 7교시 수업을 하며 3시에 하교를 했으니, 수업이 이것저것 많기는 했다. 코로나로 오히려 수업 시간이 줄어든 3학년이 되었지만 말이다.


첫째는 3학년 곧 4학년이 된다. 주변에 하나 둘 전학 간 아이들이 있다. 

각자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전학을 갔을 테니,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최근에 가장 친한 친구 3명이 전학을 가게 되어 정확한 소식을 아이를 통해 전해 듣게 되었다. 

베스트 프랜드인 친구는 대치동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한다. 아빠가 공부를 이제는 본격적으로 해야 해서 대치동으로 일찍이 이동을 하자고 하셨다고 한다. 첫째의 친구는 울먹이며 아들에게 나 전학 가기 싫어... 나 이제 공부 엄청 많이 해야 해 하며.. 떠났다. 


또 한 친구는 강남으로 이사를 갔다. 그 집 아이 형은 중학생이 되면서 유명 사립 중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다. 성적 유지를 위해 대치동으로 학원을 가야 한다는 거다. 동생은 형아의 학원을 위해 전학 가고 싶지 않지만 전학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마지막 친구 한 명은 다른 케이스다. 대치동이 아닌 동네 공립 초등학교로 전학을 간다고 한다.

엄마는 대치동 유명 수학강사라고 한다. 대치동을 누구보다 잘 알 텐데... 앞서 두 아이 부모의 선택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이유는 친구에게 묻지 말라고 했다.


대치동 학원은 얼마나 빠르게 돌아가는지 실감을 종종 한다.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초등 고학년 심화까지 진도를 나간 아이 중학생 수학 문제집을 들고 다니는 아이들이 수두룩이다. 

우리 아이가 그 모습을 보며 나에게 와서 종종 말하곤 한다. 엄마 초등학생이 중학생 문제를 왜 풀어? 

아직 선행하지 않는 우리 아이에겐 친구들의 모습이 그저 신세계다. 나는 그럴 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해, 각 가정마다 추구하는 방향도 다르지.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면 된단다."

그러곤 첫째가 일침을 날렸다.

"근데, 엄마 지금 중학생 문제를 풀면 뭐해, 자기 학년 꺼는 소홀하고 나 보다 모르더라~~ㅋㅋㅋㅋㅋ"

아이의 자신만만 자기 생각을 전해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누구나 자기만의 속도가 있다. 

먼저 가는 사람.

늦게 가는 사람.

우리가 모두 한 방향으로만 간다면 1등과 꼴등이 존재 하지만 우리 모두가 각자의 골인 지점이 있다면 모두가 1등이 된다는 문구를 책에서 본 적이 있다. 


사교육 시장이 과열된 지금
나는 아이의 교육에 있어 중심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카더라 통신의 진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