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 선한 영향력
020) 선한 영향력
우리 아들이 7살이 되던 해 어린이날이었다. 어린이날이라 하나뿐이 아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주고 싶었다. 평소 자주 놀아주지 못하는 못난 아빠라 이번만큼은 아들이 원하는 무엇이든 그 소원을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아들의 소원을 들은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말을 듣게 된 것이다. 7살 아들은 고아원에 선물을 사서 가자는 것이었다. 어디서 본 것인지 들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 유치원에서도 고아원에 대해서는 가르쳐 줄 일이 없을 텐데 참 신기해서 물어봤다. 고아원을 너 가 어떻게 알아? 물어보니 아들은 할머니께 들었다는 것이다. 장사하느라 아내와 나는 늘 매장에 붙어있어야 했고 집에 혼자 있는 아들을 돌봐주신 할머니께서 우연히 텔레비전에 나오는 고아원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우리는 대형마트에 가서 두 카트에 가득 생필품과 선물들을 싣고 근처 가장 가까운 고아원으로 갔다. 그리고 선물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왔다. 그날 세상에서 처음으로 나눔을 한날이었고 가장 아름다운 하늘의 별을 보았다. 어릴 적부터 하늘을 보는 것이 습관이 되었는데 그날도 그 어느 때보다 맑은 하늘과 별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진정한 사랑이란 받는 기쁨이 아니라 주는 기쁨이라는 것을 어느 책에서 지나치듯 본 것 같다. 그날은 7살 된 아들 덕분에 진정한 사랑의 기쁨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때 이후로 선한 일들을 조금씩 찾게 되었다. 하루는 고객님을 위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고 길거리에 쓰레기를 주어보자는 마음에 어느 날부터인가 일을 마치고 혼자서 대형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들고 집게 하나를 사서 길거리의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주일째 쓰레기를 줍고 있는데 어느 날은 직원 중 한 명이 나의 걸음을 따라붙어 함께 줍기 시작했고 어느새 거의 모든 직원이 나와 함께 쓰레기를 주웠다. 그렇게 쓰레기를 줍기 시작하자 길 가던 사람들은 어느 봉사 단체이지 묻거나 고생이 많다며 응원을 해주었다. 애써 우리 매장을 홍보하지는 않았지만 길 가다 우리와 마주친 고객님들은 다음날 우리 매장을 들려 제품을 구매하시고는 우리의 선한 행위들을 칭찬하셨다. 장사는 고객과 더불어 사는 것이 시작이 되어야 한다. 고객의 삶에 가까이 찾아가 어떠한 것이 되었든 그들에게 유익함을 드려야 한다. 물건만 파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더욱 유익하고 풍요롭고 행복하게 일조해야 한다. 즉, 선한 영향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객님과 함께 더불어 살면서 그들의 삶에 작은 도움을 끊임없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선한 영향력이고 덕을 쌓는 일이고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장사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의 장사를 이 시대 자영업자들이 깨닫고 실천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