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kfurt International School의 재학생은 2025/2026년 기준 1786명이다.
이 중 30%인 미국인 다음으로 많은 22%가 한국인이다. 독일인보다 많다.
놀이터의 한국인 비율은 더 높다. 다른 나라 애들은 다 어디 가고 한국인들만 놀이터에 바글바글한 것인가.
다정한 한국어가 오가며 아이들이 까르르 뛰어다닌다. 엄마들은 삼삼오오 모여 정보를 교환한다.
중국인은 5%, 일본인은 2.5% 수준이다. 어쩌다가 프랑크푸르트에 한국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것일까?
독일에 있는 한국인들은 다 애들을 FIS에 보내나?
비싼 학비 내고 보내는데, 한국인 사이에서 한국말만 늘어가는 건 아니겠지 불안했는데,
다행히 3학년 첫째네 반에 한국아이가 하나도 없단다. 아싸라비아콜롬비아~너무 잘됐다!
엄마가 좋아하자 첫째는 입을 삐죽인다. 한국 친구가 한 명도 없어서 외롭단다.
하지만 성과주의자 엄마는 영어가 빨리 늘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는 생각에 복권 당첨된 기분이다.
생각할 수록 신기하네. 어떻게 22%를 피해갔지?
Primary 둘째 반에는 여자아이들만 두 명 있고 우리 아들까지 한국인이 세 명이다.
가서 무얼 하긴 하는 걸까? 엄마는 궁금하지만, 선생님은 그렇게 친절하지 않다.
둘째가 영어를 한 마디도 못 하는데도, 선생님은 “Good morning!”하고 자기 할 일 하기 바쁘다.
영어 못 하는 애들이 너무 많으니 그다지 특수한 경우가 아니기 때문인 것 같다.
한국 유치원 생각하고 FIS에 오면 안된다. 사진이나 피드백이 거의 올라오지 않는다.
한국이 유난히 아이들한테 우쭈쭈해주는 편임을 감안하더라도, 잔정 없는 미국교육이 좀 야속하기도 하다.
Elementary School에서는 영어에 미숙한 학생들을 위해 영어 시간을 제공한다.
영어를 잘 못하니? 그럼 우리가 영어 가르쳐주는 시간을 제공할게. 그렇지만 평소에는 알아서 버티삼.
아이는 하루종일 못 알아듣는 말들을 이해하려고 애쓰다 집에 온다. 하루종일 영어 듣기평가하다 오는 기분? 얼마나 피곤할까 백 번 이해할 수 있다. 그래, 듣기평가 피곤하지.
다행히 AI 시대에 독일에 온 우리 첫째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아이패드로 번역기를 돌려서 수업을 따라가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정말 좋은 세상이다.
FIS의 마지막 미스테리는 점심이다.
도대체 학비를 다 어따 썼니, 저 잔디벌판에 다 쏟아 부었니.
왜 때문에 애들 점심이 이렇게 후진 걸까? 아마 미국 문화인지도 모른다.
나도 미국에서 좋은 학교 다녔지만, 카페테리아에서 파는 음식들이 너무 맛없었던 기억-쓰레기-이 강렬하다. FIS도 미국계열이니까 비슷한가 싶다.
미국애들은 피자, 햄버거, 파스타로 돌려먹기하는 불쌍한 종족인 것이다.
매일 제철음식으로 만든 수라를 드셨던 우리 두 아드님은 이구동성으로 점심이 맛없다고 목에 핏대를 세운다. “도시락 싸줘!!”
이놈들아, 도시락이 뭐 누구 옆집 애 이름이냐. 엄마는 지금 너네 하루 두 끼 해 먹이기도 힘에 부친다.
점심은 그냥 학교에서 쓰레기 먹어...
저녁마다 이놈들 뭐 해 먹이지 고민을 하면서 저녁을 하는데, 참 부엌이 작다.
간단하게 먹고 사는 종족들을 위한 부엌이다.
한 끼 먹자고, 솥밥하고 국 끓이고 부치고 볶아대야 하는 멀티쿠커 한국 엄마에게는 너무나 비좁다.
충실한 몸종 밥솥이라도 제발 빨리 와 주면 좋을텐데. EMS 기어오니..
지난 주에 첫째가 동물원에 소풍을 갔는데,
도시락 싸는 줄을 몰라서 간식만 들려보냈다가 얼마나 원망을 들었는지 모른다.
다음에는 꼭 김밥 싸주기로 철썩같이 약속을 해놨는데, 다음 주에 또 소풍을 간단다.
김밥 마는 대나무발이 없는데, 어떡하지...
FIS 보낼 예비학부모님들, 김밥용 대나무발 갖고 오세요. 기내 캐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