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났다. 물 마시고 다시 누웠다. 벌써 무료하다. 25년도 마지막 일요일을 이렇게 보내면 안 되겠다 싶어 다시 일어났다. 외출을 해야겠다. 스타필드 오픈시간을 검색했다. 10시 오픈이란다. 씻고 나왔다. 겨울에도 선크림은 필수다. 양조절을 실패해 가오나시가 됐다. 얼굴에 바른 선크림을 목까지 쓸어내렸다. 조금 덜 하얀 가오나시가 됐다. 그냥 가자. 주차를 했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비교적 빠르게 도착했다. 아직 오전이라 그런 것 같다. 엘리베이터를 타니 유모차에 탄 아기가 나를 반겨줬다. 너무 귀여웠다. 힐끔힐끔 쳐다보며 까꿍 손인사를 했다. 아기 어머니께서 웃으셨다. “아기가 너무 천사 같아요.”라고 말씀드리니, 어머니께서 “감사합니다.” 하시며 아기손을 잡고 내게 손인사를 해주셨다. 으앙크앙거리며 웃는 아기의 얼굴을 보니 뭐든 용서가 됐다. 나오길 잘했다. 7층에 도착했다. 크게 한 바퀴 돌며 점심 메뉴를 정해야겠다. 내 속도로 천천히 걷고 있다. 뒤통수에서 쎄한 느낌이 들어 잠시 구석으로 빠졌다. 그러자마자 내 뒤로 걷고 계셨던 행인들이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셨다. 죄송했다. 마치 내가 비상등을 켜놓고 차선하나를 차지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최대한 벽에 밀착해서 다시 걸었다. 앉을자리가 생겼다. 가방을 놔두고 주문을 하러 갔다. 앉은자리까지 조금 먼 거리다. 벨이 울렸다. 한 손엔 쟁반, 한 손엔 지팡이를 짚으며 걸음에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앉자마자 긴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얼른 먹고 집에 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