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나부터 돌봐야 한다.
비행기 안전교육에서는 비상시 부모가 먼저 산소호흡기를 착용하라는 말을 한다.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부모가 살아남아야 아이를 돌볼 수 있고, 부모가 살아있어야 아이에게 사랑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가 스스로를 먼저 돌보아야 한다.
자녀를 보살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자기 스스로를 잘 보살피는 것이다. 양육은 단거리가 아니라 기나긴 마라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들을 돌보느라 자신을 잊어버리고는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 주부들에게 특히 더 심한 사회적 압박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결국 번아웃 상태가 되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
마라톤 선수들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경주를 완주하기 위해 시합 전부터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연습한다. 아이를 낳아 기르기 시작한 부모들은 마라톤 선수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부모에게는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는 긴 경주가 시작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입구만 있는 동굴이 아니라 끝이 확보된 터널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포기하지 않고 무사히 터널 밖으로 나오기 위해 잠깐씩이라도 틈틈이 쉬면서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
자신을 잘 돌보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고도 꼭 필요한 일이다. 언제 어디서나 혼자 쉽게 할 수 있는 취미를 갖는다거나 가끔씩 밖에서 혼자 맛있는 점심을 즐기는 일도 자신에게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쉽고도 좋은 방법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여러 취미활동으로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거나 다른 사람의 먹는 속도에 상관없이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느긋하게 음미하는 것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은 아니다.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부모가 편안해야 한다. 좋은 부모의 힘은 자기 이해의 힘이다. 또한 최선의 교육 방법은 본보기 교육이다. 사람은 여러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를 때면 남들이 내게 했던 그대로 하게 될 때가 많다. 우리가 하는 행동의 많은 부분은 어릴 적부터 알게 모르게 내 몸에 젖어든 부모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지금 내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내 부모가 나에게 좋은 본보기였는지를 생각해 보면 된다. 결국 아이를 제대로 잘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인 내가 행복하게 제대로 잘 살아야 한다.
그래서 어쩌면 아이 때문에 우리가 어른이 되는지도 모른다. 행복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행복한 부모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가족을 제대로 돌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행복해야 가족 모두에게 그 행복이 흘러넘치게 된다.
뭐든지 다 잘하는 위대한 부모가 아이에게 항상 좋은 본보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위대한 남자들도 자식 때문에 울었다>오히려 그런 부모 밑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은 아무리 노력해 봤자 부모만큼 잘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완벽한 부모보다는 아이들이 실수를 해도 스스로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정도의 편안한 부모가 되어야 한다.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중 하나가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이다. 좋은 부모 덕분에 내가 잘 키워졌다면 대단한 행운을 가진 셈이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내 부모를 닮지 않겠다’는 생각이 가득한 사람이라면 더 많이 아프고 더 많이 힘들 것이며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세상 모든 부모는 그렇게 아이를 키우면서 조금씩 조금씩 진짜 어른이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