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시간
이 세상의 그 어떤 소음도
들리지가 않았다
마치 세상에 혼자만 덩그러니
놓여져 있던 것 같아서
어디로 가야 할지
갈 곳을 잃은 사람처럼
소리 없이 흘러가던 시간들도
멈춘 늦은 밤
그저 구름이 가득한 밤하늘만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른 채
어딘가 고장난 인형처럼
그저 그냥 그렇게 그 길 위에
나 홀로
세상 모든 게 멈춰버린 것 같이
그저
강이나(EANA) 입니다. 산문시와 에세이를 씁니다. 최근 시집 <계절의 흔적>을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