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宵錄 | 다소록
차의 향과 밤의 고요함처럼,
마음의 한 부분이 조용히 남겨지는 순간의 기록.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감정의 숨결을, 다소록히 담아둔다.
2025.11.11
크고 작은 감정의 결이 자주 흔들리는 요즘.
잠이 자꾸 얕아지고,
그 위로 악몽이 겹쳐 새벽마다 눈을 뜨곤 한다.
꿈의 내용은 매번 다르지만,
그 조각들이 왜인지 시간이 지나면
현실 속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들.
처음엔 희미하게,
그리고 조금씩 현실의 모양을 닮아간다.
그래서일까.
꿈이 더 이상 꿈으로만 머물지 않는 것에 잔잔한 괴로움을 느낀다.
스스로도 정리되지 않는 이 생각을 계절이 바뀌는 즈음의 차가운 공기 탓으로 돌려보지만,
사실은 그 말이 스스로에게도 잘 와닿지 않는다는 걸 안다.
지금 새벽 다섯 시.
앱에 몇 줄을 적어두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짙은 밤의 색이던 하늘 사이로
노란빛이 천천히 스며드는 풍경.
어둠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채,
그 빛이 조용히 방 안으로 흘러든다.
무너진 꿈의 경계 위에서
조금은 덜 선명한 마음으로
새벽을 맞이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