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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앙다 Jul 25. 2024

아직도 어려워

엄마가 되면 아기가 울 때 배가 고픈 건지, 뭐가 불편한 건지 알게 된다고 누가 그랬는데..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방금 맘마를 먹었는데 왜 우는 건지… 더운 건지, 추운 건지… 배가 아픈 건지, 졸린 건지… 아직도 그녀의 울음은 내게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일단 안아줘본다. 기저귀도 갈아보고, 옷도 갈아입혀보고, 배도 마사지해보고.. 애기의 불편함이 해소되길 바라며 이것저것 시도해본다.


우는 걸로 밖에 말할 수 없는 너를 보며 짠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 하지만 나도 이런 존재였겠지 생각하며 나를 이렇게 키웠을 부모님이 생각난다.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이 점점 친구처럼 느껴지곤 했다. 어렸을 땐 하지 못했던 대화들도 나누고, 아빠 엄마의 걱정과 불안을 오히려 내가 위로하고 있을 때면 더더욱 그랬다.


그런데 아기를 낳고 나니 부모님과 친구로 지낼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 젖을 물려주고, 내 변을 치워주고, 나를 입히고 재워준 분들께 친구라니. 부모님은 그저 부모님이다. 갚지 못할 은혜를 베풀어주신 분들.


울애기에게도 후회 없을 사랑을 주며 키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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