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단점과 장점으로 그림을 그려요
1
고흐와 고흐의 그림에 대해 관심이 있고, 시간과 돈을 들여 국내에서 종종 열리는 <고흐> 전까지 관람하는 사람이라면 볼만한 영화. 고흐와 그의 세계관을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대한 고흐의 시점에서, 고흐의 내면과 그림에 대한 열정을 잔잔하면서도 깊이 있게 표현해냈다.
2
나는 고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니라 우발적 사고로 총에 맞았다는 쪽에 무게를 둔다. 그렇다고 믿는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스티븐 나이페와 화이트 스미스는 10년 동안 20여 명의 번역사와 연구자들과 함께 조사해서 "고흐는 자살한 게 아니라 불량 총을 갖고 놀던 2명의 소년들이 우발적으로 쏜 총에 맞아 사망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라는 주장을 했다. 책 <화가 반 고흐 이전의 반 호흐>가 바로 그 저작. 이외에도 다른 여러 책들이 반 고후의 타살설을 주장한다.
이 영화 역시 고흐의 죽음에 대해 같은 입장을 전해주고 있어서 좋았다.
3
명대사들이 많다. 고흐를 더 이해하게 하는. 그리고 화면의 색채들이 고흐의 그림들을 연상케 한다. 잔잔하고, 슬프고, 아름다웠다.
전 제 단점과
장점들로 그려요
때로 저 자신이
지구의 유배자나 순례자 같아요
편평한 풍경을 마주하면
내겐 영원만이 보인다
나에게만 보이는 걸까?
존재엔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
자네는 너무 덧발라
표면이 진흙 같잖아
그림이라기 보다는 조각 같아
그림은 이미 자연 안에 있어
그것을 꺼내주기만 하면 돼
신은
미래의 사람들을 위해
절 화가로 만드신 것 같아요
씨를 뿌리기 위해 살지만
수확은 당장 없다 잖아요
예전엔 예술가란
세상 보는 법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아니에요
나와 영원의 관계에 대해서만 생각해요
존재와 사물, 그림자와 빛, 형태와 색이 격렬한 의지와 함께 솟구쳐 오르다가 가장 격앙되고 높은음으로 자신의 본질을 부르짖듯 노래한다.
소재와 자연의 모든 것이 열광적으로 뒤틀려 있다. 형태는 악몽이 되고 색은 불꽃이 되고 빛은 큰 불이 되고 삶은 끓어오르는 열이 된다.
이것이 고흐의 특이하고 강렬한 작품을 처음 볼 때 망막에 남는 인상이다. 감각을 이토록 자극하는 작가는 없었다.
난 슬픔 속에서 기쁨을 느껴요
슬픔이 웃음보다 더 좋죠
때론 병이 우리를 치유해 주죠
가끔 내가 미쳤다지만
약간의 광기야 말로
최고의 예술이죠
폴 고갱의 편지 (1894년)
노란 햇빛이
내 방의 노란 커튼을 통해
황금빛 형광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아침이면 침대에서 일어나
이 모든 게 향기롭다고 상상한다.
그렇다!
그는 노란색을 사랑했다.
선량한 빈센트
네덜란드에서 온 화가
희미한 햇빛이
그의 영혼을 살아나게 했다.
안개를 혐오하고
온기를 필요로 했기에
아를에 우리가 함께 있을 때
둘 다 미쳐서는
색의 아름다움에 대해
끊임없이 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