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혼자 한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공부는 고독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혼자 잘 있을 수 있는 사람이 공부에 좀 더 유리하다.
공부는 집중력 싸움이기도 하다. 그리고 공간의 영향을 받는다. 너무 편한 곳에 있으면 집중력이 흩어지고 딴짓을 하기 쉽다. 그래서 되도록 집은 피한다. 어떤 시험을 준비해야 할 때, 평소에는 미루고 미루던 집안일에 대한 의욕이 생긴다. 청소기를 돌리고, 건조된 빨래를 갠다. 그러고 나면 뜬금없이 화장실 청소도 한 번 하고 싶고, 옷 정리도 하고 싶어 지기도. 시험을 준비할 때면 예상치 않게 집이 깔끔해지는 현상이 생긴다.
공부는 혼자 하는 게 당연하고 고독과의 싸움인데, 집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왠지 서글퍼진다. 우울해진다. 나만 집에 틀어박혀 공부해야 하는 것 같은. 원래 공부는 외로움과 고독을 동반하건만, 혼자 집에서 공부를 하다 보면 괜히 억울할 때가 있다.
그래서 가방을 짊어지고, 카페를 간다. 혼자 공부하기 싫어서. 가면 한 두 사람은 있다. 심각한 얼굴로 펜을 끄적이며 외로운 사투를 하고 있는 이가. 한 명이라도 모종의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모종의 위로를 받는다. 아, 나만 공부의 압박 속에 있는 게 아니구나. 나만 시험의 스트레스 속에 있는 게 아니었어.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들을 보며 위안을 얻고 나도 책을 편다. 카페라는 공간에 머무는 이용료로 커피를 주문했기에, 지출이 발생했기에, 조금 더 공부하게 된다. 돈이 들어갔으니까, 본전은 뽑아야지 하는 마음에 조금 더 엉덩이를 붙이고 몇 페이지를 넘긴다.
바싹 어떤 시험을 준비해야 할 때면, 그래서 카페를 찾는다. 일면식도 없지만,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 누군가로부터 작은 위안을 얻고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서.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인데도, 공부하고 있는 다른 이들과 한 공간에 있을 때 가느다란 힘을 얻는다. 오늘도 카페에 간다. 혼자 공부하기 싫어서. 공부하고 있는 다른 이들을 흠칫 보고, 작은 힘을 얻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