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보들을 위한 출산 깨알팁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들은 말이다. 실제 많은 직장인들은 저 말을 되내이면서 녹록지 않은 현실을 버텨내고 있다.
하지만 출산의 고통은 저 문구가 쉽사리 대입되지 않는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일일뿐더러 출산만 끝내면 만사 오케이일줄 알았더니 이게 왠열..모유수유의 고통이 숨쉴 틈도 안주고 쓰나미처럼 밀려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유수유는 엄마밖에 모르는 고통이다. 남편들 따위는 죽었다 깨나도 알 수 없다. 옆에 서서 "그냥 물리면 되는거 아냐? 뭐가 어렵다는거지?"라고 말하는 자는 귓방맹이를 맞아야 한다. 솔직히 조물주는 해산의 고통을 여자에게 지웠다면 모유수유는 남자가 하도록 설계했어야 한다. 내가 믿는 하나님이 원망스러워지는 순간이다.
애니웨이! 두 번의 제왕절개를 하고 오늘로서 딱 일주일이 된 나는 감히 말해본다. 정말 딱 일주일만 버텨보자고 말이다..물론 고통이 사라지는건 절대 아니다. 다만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아픈 통증은 직립보행을 할 수 있을 만큼 완화되고 모유수유의 불편함(?)도 어느정도 익숙해지는 기간이 일주일이다. 그 이후에는 나를 적응시켜나가면 된다.
첫째 때 나를 정말 힘들게 했던게 모유수유였다. 모든 엄마들이 정상적인 젖양과 신생아가 잘 빨 수 있는 유두모양을 갖고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어떤이는 유두가 너무 커서 또 다른 이는 작아서, 짧아서, 길어서, 함몰이라서...갖은 원인으로 인해 모유수유를 처음 하며 정말 어마어마한 고통을 느낀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애가 빨때마다 젖꼭지는 찢어져 나가는 것만 같았고 실제 피가 나고 딱지가 앉았다. 그와중에도 아이가 잘 먹고 있는지 젖양은 충분한지 늘 걱정스러웠다. 가장 힘들었던건 이 고통이 언제쯤 잦아들고 정상궤도에 오를지 예측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보호기를 떼고 직접 아이가 내 젖을 빠는데까지는 30일이 걸렸다. (내가 심한 케이스에 속하니 대부분의 엄마들은 그 전에 편안해질 것이다.)
그러고나니 둘째의 수유는 그다지 걱정되질 않았다. 여전히 나의 유두는 좋지 않았지만(마사지 선생님왈 "이 유두를 빨아내는 아이라니..그 아기 혀가 참 길고 좋네요!) 못해도 한 달 안에는 정착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다.
오늘 수술한지 일주일만에 실밥을 풀렀다. 대단한 쫄보인 나는 실밥을 푸르는 것조차 달달달 떨었지만 진료 후 카피숍에 앉아 빵을 뜯으며 출산 후 처음으로 일상으로 돌아왔음에 행복함을 느꼈다.
그래...딱 일주일이구나...엄마들이여...딱 일주일만 버텨보자...저멀리 어딘가에서 가느다란 빛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