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글을 쓰다. 근황 전하기.

by 얼양

그간 안녕하셨나요.


저는 글을 잠시 멈추는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중 기억나는 것을 꼽자니 아이가 아팠던 일과 제가 다친 일, 이렇게 다소 좋지 않았던 일이 먼저 떠오릅니다.


한동안 아이가 비염이 심해져 잠을 이루길 힘들어했던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항생제를 써도, 비염약을 장기 복용을 해도 영 나아지질 않더니 어느 날 설사를 주룩주룩, 다음날 괜찮아진 것 같았지만 무사 등원을 위해 들린 병원에서 입원을 권유받았습니다. 네? 입원이요?


축농증이 심해 항생제를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로 인한 장염으로 추정되니 입원해서 집중 치료를 받으라는 것이 의사의 말이었습니다. 사실 그간 여러 차례 입원의 고비가 있었지만 첫 입원에 대한 기억이 워낙 좋지 않아 어떻게든 가정 보육으로 무마하곤 했습니다. 그럼에도 입원을 해야 한다니 각오를 다지고 하는 수밖에 없겠지요. 마치 일주일, 열흘은 있을 것 같은 짐을 싸들고 입원 수속을 밟았습니다.


다행히 이틀 정도 지나 호전이 되어 퇴원을 했고, 며칠 더 다정 보육*을 하고 등원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다정 보육: 가정 보육의 오타입니다. 글을 먼저 읽었던 @박밝음 작가님께서 가정 보육에서 다정함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오타이지만 와닿는 표현이라 하여 오타 그대로 사용해보았습니다 :)


그렇게 일상을 다시 누리기를 수일 후, 넘어졌습니다. 누가요? 제가요. 도서관에서 책을 잔뜩 빌려 들고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다 갑자기 발이 접질려지며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책은 촤르르 쏟아지고, 제 무릎은 땅바닥과 마주하고 말았지요. 횡단보도 바로 앞에 서 있던 버스가 마치 흠칫 놀란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황당한 순간이었습니다. 너무 아파 일어나 걸을 수 없어 수 분을 무릎을 꿇고 있다 겨우 길을 건넜습니다.


지난해 친한 친구가 걷다 넘어져 발목 골절이 되어 수술을 했습니다. 그 일이 생각나 겁이 덜컥 났습니다. 다행인지 왼발을 다쳤던 터라 그 정신에 운전을 하고 정형외과로 향했습니다. 인대가 찢어졌네요. 초음파 보니 생각보다 심한데요. 2주 이상 깁스를 하셔야겠어요. 의사의 말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아픈데도 많았지만 깁스는 처음인지라 절뚝대며 걷는 것이 보통 힘이 드는 게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무릎도 쑤시고, 에너지가 많이 드는지 꾸벅꾸벅 잠이 오기 일쑤입니다.


이렇게 큰 일을 두 번 치르고 나니 글 쓸 여유는커녕 집 치울 기운도 나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또 주부로서 해야 할 일은 해야겠지요. 얼마 전 끓인 콩비지찌개가 잘 되어 기뻤던 것을 생각하며 또 힘을 내보려 합니다.


다들 잘 지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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