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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봄 May 29. 2023

나의 미해결 과제.

나에게 글쓰기란 4. 

상담심리학을 공부하면서 흥미를 느꼈던 이론 중 하나는 '게슈탈트 심리치료'이다. 

당시 과제를 위해 나의 미해결 과제에 대한 글을 썼는데, 

글을 쓰는 내내 굉장히 힘들었다.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무엇이었을까?

 



'게슈탈트 심리치료'에서 말하는 미해결 과제는 무엇인가?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게슈탈트로 형성하지 못했거나, 형성된 게슈탈트가 어떤 요소의 방해로 해소되지 못하여 배경으로 사라지지 못한 것. 펄스(Perls)는 미해결 과제의 해소를 위해서는 개체가 단지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여기를 알아차리는 것으로 가능하다고 하였다. 


배경으로 사라지지 못한 것.

회피하고 싶은 것.

그래서 지금-여기를 살지 못하게 하는 것.



나의 미해결 과제를 마주하기 싫었다.

일단 과제를 해야 하니 시작은 했지만, 노트북 위에 한 글자 한 글자 쓰면서 괴로웠다. 

나의 밑바닥을 파헤치는 기분.

오랜 세월 회피했던 감정이니, 쉽게 마주하기 더 어려웠을 것이다. 


그렇게 시작해서 마무리를 지었는데...

이상하다. 이상하리만치 무언가 하나가 정리된 기분이 들었다. 

내 안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니 홀가분함까지는 아닌데, 

그냥 하나의 작은 매듭이 생긴 느낌이었다. 




그 이후부터인가 글쓰기는 나의 미해결 과제를 마주하는 통로가 되었다. 

머릿속 복잡한 생각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

그런 것들을 글로 적고 있으면 조금씩 정리되는 기분이다. 

그렇게 삶 속에서 글쓰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지고 중요해졌다. 


누구에게나 미해결 과제가 있을 것이다. 

그 미해결 과제를 아는 사람은 나뿐이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 역시 나뿐이다.

(브런치에 올라온 글을 보면 다들 자신에 대해 스스럼없이 표현해

미해결 과제는 없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어쨌든, 각자 자신에게 맞는 미해결 과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지금-여기를 알아차리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살아낼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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