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이 평등한 공간, 도서관.

지위의 높고 낮음, 권력의 있고 없음, 돈이 있고 없음이 상관없는 곳.

by 새봄

뒤늦게 문헌정보학을 공부하면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거짓말을 한 내가 너무 창피해서 좌우명을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자'로 정한 이후, 그 좌우명 앞에 떳떳한, 치열했던 1년 6개월을 보냈다.

'나는 왜 그토록 사서가 되고 싶었던 걸까?' '나는 왜 그토록 도서관이 좋았던 걸까?'




내가 도서관을 처음 이용한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공공도서관이 있었는데, 주로 부모님과 함께 도서관을 이용했다. 아빠는 신문을 읽으시고 엄마는 서예, 꽃꽂이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다. 당시 나는 아빠와 함께 신문도 읽고 자료실에서 책도 보고, 매점에서 간식도 먹었다.

아마도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한 시간이 지금의 나를 도서관으로 이끈 것 같다.


문헌정보학을 공부하며 도서관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 그중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문자공화국에서 자유로운 공공도서관보다 더 나은 민주주의 요람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지위의 높고 낮음, 권력의 있고 없음, 돈이 있고 없음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 앤드류 카네기 (출처) 지상의 위대한 도서관, 최정태, 한길사, 2011. 01, p.215


시애틀공공도서관을 설명하던 중 거론된 앤드류 카네기의 명언이다. 시애틀공공도서관은 이러한 공공도서관의 기능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도 유명하다.

시애틀공공도서관 외관 <출처>트립어드바이저
시애틀공공도서관 내부 <출처>트립어드바이저


"도서관에서는 지위의 높고 낮음, 권력의 있고 없음, 돈이 있고 없음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나의 가슴을 뛰게 한, 정말 미치도록 멋있는 말이다. 우리가 꿈꾸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 그 세상의 축소판이 바로 도서관에 있는 것이다.


도서관 안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평등하다. 도서관 안에서는 누구나 안전한 공간과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래서 공공도서관이 잘 조성된 나라일수록 민주주의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도서관은 시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고 심지어 모든 것이 무료이다. 누구나 자신이 원할 때 도서관에 찾아가 그 모든 것을 누리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도서관에 한 번 방문한 사람은 그곳을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찾지만 살면서 한 번도 도서관에 가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점에서 공공도서관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도서관이 더 많은 시민들에게, 스타벅스만큼 친근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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