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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봄 Jul 25. 2023

모든 사람이 평등한 공간, 도서관.

지위의 높고 낮음, 권력의 있고 없음, 돈이 있고 없음이 상관없는 곳.

뒤늦게 문헌정보학을 공부하면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거짓말을 한 내가 너무 창피해서 좌우명을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자'로 정한 이후, 그 좌우명 앞에 떳떳한, 치열했던 1년 6개월을 보냈다.

'나는 왜 그토록 사서가 되고 싶었던 걸까?' '나는 왜 그토록 도서관이 좋았던 걸까?'




내가 도서관을 처음 이용한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었다.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공공도서관이 있었는데, 주로 부모님과 함께 도서관을 이용했다. 아빠는 신문을 읽으시고 엄마는 서예, 꽃꽂이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다. 당시 나는 아빠와 함께 신문도 읽고 자료실에서 책도 보고, 매점에서 간식도 먹었다.

아마도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한 시간이 지금의 나를 도서관으로 이끈 것 같다.


문헌정보학을 공부하며 도서관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 그중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다.

"문자공화국에서 자유로운 공공도서관보다 더 나은 민주주의 요람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지위의 높고 낮음, 권력의 있고 없음, 돈이 있고 없음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 앤드류 카네기 (출처) 지상의 위대한 도서관, 최정태, 한길사, 2011. 01, p.215


시애틀공공도서관을 설명하던 중 거론된 앤드류 카네기의 명언이다. 시애틀공공도서관은 이러한 공공도서관의 기능을 보여주는, 모범적인 사례로도 유명하다.  

시애틀공공도서관 외관  <출처>트립어드바이저
시애틀공공도서관 내부 <출처>트립어드바이저


"도서관에서는 지위의 높고 낮음, 권력의 있고 없음, 돈이 있고 없음이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나의 가슴을 뛰게 한, 정말 미치도록 멋있는 말이다. 우리가 꿈꾸는 모두가 평등한 세상. 그 세상의 축소판이 바로 도서관에 있는 것이다.


도서관 안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평등하다. 도서관 안에서는 누구나 안전한 공간과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래서 공공도서관이 잘 조성된 나라일수록 민주주의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도서관은 시민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고 심지어 모든 것이 무료이다. 누구나 자신이 원할 때 도서관에 찾아가 그 모든 것을 누리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도서관에 한 번 방문한 사람은 그곳을 두 번 세 번, 계속해서 찾지만 살면서 한 번도 도서관에 가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점에서 공공도서관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도서관이 더 많은 시민들에게, 스타벅스만큼 친근한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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