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휴식의 괴로움.
"쉬어도 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그냥, 쉬어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래서 두려운 것이다.
'남들은 지금 이 시간에 영어공부를 하고 있을 텐데.'
'남들은 지금 이 시간에 코딩 공부를 하고 있을 텐데.'
'남들은 지금 이 시간에 마케팅 공부를 하고 있을 텐데.'
눈에 보이지 않은 적들과 싸우는 나라는 인간의 전장은 늘 유혈사태를 일으키는 치열한 전쟁을 치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들은 내가 만든 것인가?', '무의식적 정보에 노출된 세상에 살아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된 것인가?', '그럼 우리는 프로그래밍된 존재인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이 점점 휴식을 고통으로 만들어버린다.
단순하게 생각하는 법을 알지 못하는 나는 오늘도 전쟁 중이다.
<오늘의 묵상>
시련과 고독으로 단련된 인생에서의 행복이란 시련과 고독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시련과 고독 안에서 온전히 내 숨을 영위하고, 버텨나갈 수 있는 신념을 가지는 것이 행복이다. 신념의 결과는 당장에 나오지 않는다. 신념의 결과는 시간이라는 자양분을 먹고 자신의 뿌리를 메마른 땅에 곤고히 내릴 것이다.
적당한 쉼을 통한 육체의 휴식은 또 다른 일을 해내는 원동력이 되지만.
목적 없는 쉼을 통한 시간의 낭비는 인생의 시련만 쌓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