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

10.

by EARNEST RABBIT

보이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 것.


위기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포기를 포개어 실패라는 결과를 얻어야 하는가?

위기를 실패로 결부시키는 우리의 선택은 남이 정해 놓은 네모 반듯한 틀 속에서.

채점표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실패라는 결론을 도출한다.


어느 때 보다 다양한 자격증이 난무하는 시대.

그 자격증이 내 시간을 대변하고, 더 나아가 삶의 과정을 대변하다.


'내가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보다 낮은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인가?'

'상대평가와 절대평가의 잣대는 누가 정하는 것인가?'

'절대평가도 결국 상대방의 생각 안에서 체계화된 점수 체제를 마치 절대적 기준처럼 제시하는 건 아닌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다른 이들은 말한다.


"야, 네가 가지지 못한걸 남이 가졌다고 그렇게 폄하하면 안되지!"

"그냥, 네가 패배자라는 걸 인정해! 괜히 부러우니까 그런 고상한 말로 체제가 잘못되었다고 말하지 마!"


체제를 논하자는 것이 아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의 수평을 조금은 맞춰줘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출발선에서 동일하게 출발하자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계급에서 돈을 가진 자는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나은 출발을 진행하고.

돈을 가지지 못한 자는 출발선에도 서보지 못하고, 아등바등 노력한 뒤 출발선에서 다시 시작을 하는 사회다.


어찌 그 간격을 똑같다고 할 수 있겠는가.


꿈을 꾸게 하려면. 잠은 재워주고 꿈을 꾸게 해야지.

'이 사회는 내가 생각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어!'라는 문장으로 무엇을 이루지 못하면 마치 그건 내 능력이 없어서 이루지 못하는 거야!라는 것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호도하는데.


어찌 패배감에 빠지지 않을 수가 있겠나?


한쪽은 맨주먹, 한쪽은 도끼와 칼을 쥐어주고. 싸우라고 한들 무기를 사용하는 캐릭터를 맨주먹으로 이길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되겠나?


그렇다고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혼자서 아등바등 머리 싸매고, 패배감에 빠져 무기력하게 시간만 보내지 말고. 도움이라도 청하라는 것이다.


무기가 없다면, 무기를 만들어내는 대장장이 밑에서 무릎이라도 꿇어 최대한 갖출 수 있는 장비는 갖추고,

사회라는 전쟁터에서 부딪혀 보라는 것이다.


상대방이 탱크로 진격하는데 활을 들고 돌진 한 뒤 활시위를 당긴 들.

철로 무장된 탱크를 이겨낼 수 있겠냐 말이다.


그러니 부디, 최소한 내가 싸우는 곳이 어디고.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알고 만만의 준비를 한 뒤 덤비자.

이래 죽나 저래 죽나 죽는 것은 똑깥지만.


우리가 내일 당장 죽으려고,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건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나만의 능력치가 단 하나라도 준비되어 있어야 작은 구멍에 실이라도 꿰어 넣고 서말인 구슬을 몇 개라도 꿰어야 보배가 되지 않겠나.


<오늘의 묵상>


위기에서 포기와 단절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열린 사고의 협력을 선택한다면, 당신의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위기는,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있다는 뜻이다.


위기에서 기회를 보는 사람과 위기만을 보고 두려워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의 인생은 시간이 흐를수록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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