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시험이 있었던 듯하다.

11.

by EARNEST RABBIT

태초에 시험이 있었던 듯하다.


숨을 쉬는 것이 시험에 들어갔다면, 과연 우리는 그 시험을 통과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우리는 마땅히 통과해야 하는 시험은 거저 얻었는지도 모른다.


숨을 쉬고, 엄마의 품을 기억하고.

살기 위해 그 품을 본능적으로 찾아내는 감각을 아무 대가 없이 얻었다.

하지만 성장을 하고 시간이라는 잣대 속에서 계속해서 크기를 재어가 듯.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 성취해야 했다.

다윈의 진화론에 입각하여. 종의 변화를 통해.

환경에 적응하는 종만이 계속해서 개체를 늘려가고.


보존해 나갔다.

머 일종의 극한 서바이벌 대결인 것이다.


'극한의 환경에서 너희의 생존력을 보여줘.'

'너의 능력이 이 과정을 통과했을 때 생의 연장을 보상해줄게.'


삶은 어쩌면 보상인 것이다.

이 삶은. 그 시험을 통과한 사람만이 하나의 것을 쟁취해 나가는 생존게임.


생존게임.


어쩌면 그 싸움에서 이긴 종만이 진화하고, 변화하는 과정이 체계화되어.

현시대의 시험이라는 하나의 채점 과정이 탄생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차라리 몰랐다면.

모르고 살아갔다면.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우리는 알지 못하니.

조금은 평온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을까?


그게 만약 유지되었다면.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오늘의 묵상>


시험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시작되었다.

하와의 시험, 아브라함의 시험, 예수님의 시험, 시험을 치르지 않으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


시험의 난이도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큰 뜻을 위한 시험은 그 크기에 합당한 시험을 치를 것이고, 작은 뜻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뜻에

맞는 작은 시험을 치를 것이다.


난이도가 높은 시험일수록 시험에 따른 결과 또한 클 것이다.

우리는 시험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피해서도 안된다.

그 시험의 결과가 우리를 어떤 방향으로 인도할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우리는 그냥 주어진 답안지에 우리의 답을 적으면 그뿐이다.

참 잘했어요. 마크를 받지 못했다고. 슬퍼하는 유치원생이 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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