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흐트러지다
하늘과 구름 사진을 찍으며.
기록하기를 며칠 째.
찍으며 늘 느끼는 것이지만.
찍어온 모든 시간.
같은 하늘과 구름은 단 한번도 없었다.
오늘은 오늘.
내일은 내일.
과거는 과거.
미래는 미래.
기쁨음 기쁨.
슬픔은 슬픔.
나만 계속해서.
과거의 미련.
미래의 두려움.
그것들 때문에.
자꾸 현재를 똑같이 살아가려 했다.
과거를 놓아줄 법도 한데.
마치 키우는 강아지를 산책시키듯.
계속해서 묶어 놓고도.
끌려 다니기를 반복한다.
그것들에 묶여사니.
하루가 온전할 일이 있나.
매일 하늘의 구름이 흐트러사리지 듯.
내 하루도 그렇게 흐트러사라지면 그만인데.
그게 그리도 어렵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