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로보로스와 테세우스의 배

by GRAY

우로보로스는 생물이다.

테세우스는 배다.


우로보로스는 꼬리를 찾아 움직여서 먹고 성장한다.

테세우스의 배는 외부에서 사용하는 물체이기때문에 쓰여지기위해서 교체된다.


생물은 성장하고, 다치면 치료를 한다.

도구는 성장하지않고, 부품이 고장이나면 교체한다.


우로보로스는 자신의 일부를 잃는것이지만

상징적으로 꼬리는 자신의 고정적인 본질이 아니다.


우로보로스를 볼때 꼬리와 머리는 하나이지만

이중에서는 교체해도 되는것과

우로보로스를 이루는 핵심이기때문에 잃어서는 안되는것이 있을것이다.



어떤 사람이 어린 시절 다친 햄스터를 가지고 동물병원에 갔는데, 수의사는 다른 햄스터를 건내며 5천원에 치료를 마쳤다고 한다.


댓글에서는 전손처리를 한것이 아니냐고 하였다.


지금은 자신의 애완동물을 이런식으로 처리한다면 이슈화될만큼 논란이 발생하는 문제이다.



인간의 신체 안에서도 전손처리해서는 안되는 핵심과 성장을 돕는 우로보로스의 꼬리, 교체해도되는 신체기관들이 있을것이다.



가상현실에서는 인간의 마음이 자체적으로 혹은 AI의 도움을 받아 창조와 공유, 표현을 통해 마음을 이해하고 성장시킬것이다. 여기서 가상현실세계의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이 만든 세계를 경험하는것은 세상의 관점에서 본다면 서로의 머리가 서로의 꼬리를 먹고 성장하는, 집단적인 의미에서 우로보로스라고 볼 수 있다.


꼬리는 불멸하며 무한히 자라나며 성장을 돕는다.

테세우스의 배는 불멸하는것이 아니다.

부분적으로 교체되고있기에 집단적으로 불멸하는 것이다.


인간의 핵심인 머리 안에서도 미시적으로는 불멸하는것과 변화 혹은 창조,파괴하는 것이 있을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인간이란 생명의 본질흐름을 따라서 이루어지고있는것이므로 '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야말로 나의 삶과 죽음을 나누는 기점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21세기의 특이점은 세상 모든 것을 초월한 지식과 위업으로 인류에게 없었던 혜택으로 돌아올것이고, 나 또한 일부를 환영하며 새로운 영역을 받아들이지만, 말그대로 인류역사에 없었던 수십년의 급속한 발전조차 초월하는 특이점은 자칫하면 인간이 이성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대신 무한한 신앙으로 대신할수있다. 신앙이 나쁜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언젠가 다시 이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때 자신을 잃고난 이후라면 어떠할 것인가.


폭풍은 새로운 세계를 안겨다줄수도 기존의 것들을 날려버릴수도있는 것이니 철저히 준비하여 살아남는 이들이 새시대를 함께할수있다.


이번 시대의 기술은 발전정도에 따라 기존 상식과 개념, 본질의 경계선을 초월하니 유연함과 본질을 헤아리고자하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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