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존재의 이유
삶을 살아오며 고민하고 번뇌하고 성찰하고 또 극복하고
수천번, 아니 수만 번 쌓고 쌓은 난데
무엇 하나도 쉽지가 않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처럼 떠 먹여 주는 밥 맛이 아무 맛일지라도
다시 한번 돌아가고 싶은 어린 시절
나는 나를 너무 잘 안다. 그게 나를 바보로 만든다.
나를 모르면, 내가 나를 모르면
나의 한계를 모를 테고 나의 걱정을 모를 테고
어떤 저녁도 맛있을 테고 어떤 영화도 재밌을 테고
그 어떤 이야기도 잘 들어줄 텐데
내가 경험했던 삶 속의 나는 무엇이었단 말인가.
덤덤히 선택의 결과를 마주하고 운명에 승복하며
인생을 흥얼거리고 싶지만
나는 격려의 자리보다 원망에 더 가까이 서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