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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있어서 "수습"이란


[1차 수정]

-2020.10.17- 


이 글을 보는 시점에서 조금 바뀐게 있다. 우리가 함께하기로 했다면 충분한 정보 접근 권리를 드리고, 파격적으로 신뢰와 자유를 드리긴 하지만 핏이라는 기간은 3개월정도 존재한다. 인터뷰 하는 과정 속에서 언제든지 일을 해보지 않으면 속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좀 더 겸손하게 사람의 판단을 미루면서 또 동시에 신뢰하면서 핏을 검토해가는 시간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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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페오펫 그로스리뷰에서 "신규 채용자에 대한 수습" 에 대해 얘기가 나왔다. 구성원들이 이 개념에 대해서 생각하는 게 조금씩 다른 거 같아서 정리를 해드렸다.


페오펫에서의 수습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우린 수습이란 말이 없다. 들어와서 1개월 2개월 핏을 본다든지 그런 건 없다라고 얘기했다. 핏을 보는 게 필요하면 애초에 안 뽑는게 맞다. 사람의 판단은 언제나 틀릴 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생각해서 핏은 봐야된다고?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믿음은 처음 뽑을 때부터 이 사람을 진정으로 우리의 동료, 임팩터라고 인정한다면 (인정한다는 것은 그 사람 벨류에 맞는 보상과 회사 데이터에 모든 접근 권한을 주는 것, 법카를 제공하는 것 등) 기존 동료들과 똑같이 페오펫 문화의 모든 접근을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게 만든다. 여기서 그 사람이 우리와 핏이 맞는 사람이였다면 훨씬 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 할 것이고 만약 우리와 핏이 맞지 않는 사람이였다면 더 빨리 걸러질 것이다.


이는 내가 창업 경험을 해오면서 "먼저 상대방에게 최고의 대접을 해주는 만큼 그 사람의 본성을 드러내게 하는 방법은 없다." 라는 믿음 하에서다. 따라서 믿고 뽑았다면 수습이니, 몇 개월은 핏을 보자니 그러기보다는 최대한 믿어주고 모든 신뢰를 준다면 그 사람은 본성은 더 빨리 드러낼 것이다.


실제로 우리 채용 성공 확률은 아직 작은 규모여서 그렇지 모르겠지만(규모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상당히 성공적이다. 그리고 성공적이지 않은 경우는 회사가 cost가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매우 빠르게 걸러지는 동료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었다.


우리 회사는 7명의 임팩터이지만 7개의 스타트업이 동지적 결합을 해서 움직이는 연합체이며 그렇기 때문에 채용을 할 때의 우리의 채용 관점은 "고용"이 아니라 equity investment "지분 투자"처럼 생각하려고 한다. 페오펫은 VC고 여기에 들어오는 스타트업들에게 지분 투자를 통한 시너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면 채용을 할 때도 질문들부터 달라지며 사람의 보는 기준도 달라지는 것 같다. 우리가 계속 커지면 소프트뱅크 그룹을 넘어서는 스타트업 연합체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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