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표현하고 시간을 함께 보내라
<사람을 안다는 것> 은 1월 독서모임 운영자가 추천한 도서로 삶에서 관계로 인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은 책이다. 자신의 인터뷰와 심리학 및 신경과학 연구 사례를 소개하는 실용적인 철학서로 300페이지가 넘지만 대화를 즐겨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겨 있어 어렵지 않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는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시대 흐름을 포착하는 글을 주로 썼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동체의 삶을 추구하게 되었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바람직한 태도를 갖추는 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가족과 친구 및 지인들, 학생들, 동료교사들과 소통하며 함께 일을 해 나가지만 갈등을 겪는 일은 예고도 없이 찾아오곤 한다.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상대의 감정이나 현재상황을 파악할 필요가 없는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상담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직관적으로 상대의 감정상태와 눈앞의 상황을 인지하며 대화를 하는 사람과는 분명히 다른 점이 있고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필자는 아직 인공지능보다는 사람과의 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수업 준비나 낯선 분야에 대한 지식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기도 한다. 번호를 매겨가며 상세하게 질문에 답하는 인공지능의 반응을 보고는 이 인공지능이 언제까지 고분고분하게 묻는 말에만 답할 것인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저자는 인공지능 시대에 사람에게 꼭 필요한 기술은 사람들과 친한 관계를 맺는 사회적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사회적 기술은 인공지능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기술은 인공 지능은 결코 수행할 수 없는 일이다.
저자는 상반되는 소통법을 가진 디미니셔(diminisher)와 일루미네이터(illuminator)를 제시해 다른 사람들과 잘 소통하는 일루이네이터의 노하우를 실천해 볼 것을 추천한다.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보다는 객관적 데이터에 의존해 자신의 관점으로만 세상을 보려 하는 것이 디미니셔의 특징이라면 일루미네이터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전체를 보는 여유로움을 갖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기분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눈치가 있어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적다.
일루미네이터와 눈치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 충분한 대화를 하면서 상대가 어떤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알아야 한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치관의 차이로 의견이 달라서 더 이상 대화가 진전되지 않고 감정싸움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상대방이 인생살이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면 상대방의 시각을 이해하고 상대방이 충분히 자기 얘기를 하도록 배려해야 한다. 섣부르게 자신의 경험을 꺼내는 일은 화제를 자신 쪽으로 돌려 대화의 맥락을 끊어버리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상대와 나는 견해가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면 위대한 대화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제대로 대화를 진전시키기 어렵다.
위대한 대화를 하는 법
대화를 할 때 상대방과 느끼는 긍정적 감정이 충만하다면 기분 좋은 대화를 할 수 있다. 공감을 잘 표현하는 사람은 상대의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반응을 한다. 이는 인물이 주가 되는 소설 읽기나 주변 인간관계를 성찰하며 감정을 잘 배운다면 가능한 일이다. 상대와 자신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고 상대의 생각과 감정을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6년이 시작된 지 보름이 되어간다. 작년에 나의 삶은 어땠는지 이야기로 풀어본다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된다. 해마다 1년간의 삶을 돌아보고 어떻게 성장했는지 생각해 보는 일은 과거의 어려움을 털어내고 현재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한해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26년에 실천해야 할 일에 대한 구제적인 계획을 떠올릴 수도 있다.
소중한 관계를 맺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상대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상대의 생각과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상대의 성격은 일상적인 만남에서 드러나니 시간을 함께 보내는 일도 중요하다. 상대는 어떤 가치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나의 가치관과 맞는 점, 다른 점이 무엇인지 찾아보면서 유쾌하게 위대한 대화를 나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