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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이 Mar 25. 2024

영화 < 오토라는 남자>

  영화 <오토라는 남자>는 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6개월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틈만 나면 자살을 시도하는 오토는 번번이 이웃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오토는 마을의 주민자치회 위원장을 담당할 정도로 마을 일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까칠하고 말 한마디 꺼내기 힘든 사람이 되었다.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오토는 지금은 말 한마디 붙이기 어려운 사람이지만 젊은 시절 아내에게 한눈에 반해 사랑을 시작했다. 오토는 비후성 심근병증이 있어 신체검사에서 탈락했다. 군입대를 못하게 되어 실망한 오토는 역에서 돌아갈 기차를 기다린다. 그때 반대편 선로에서 아내가 책을 떨어뜨린 지도 모른 채 기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지켜봤다. 오토는 달려가서 책을 들고 아내가 탄 기차를 탔다. 결국 아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아내는 오토가 기차표값을 지불할 수 있게 동전을 빌려준다. 동전을 돌려준다는 핑계로 둘은 다시 만났고 아내는 동전보다는 저녁을 함께 하자고 제안한다. 둘의 첫 데이트 장면에도 빙긋 웃음을 짓게 하는 순간들이 나온다.



                    소냐를 만나기 전에 내 삶은 흑백이었어. 그녀는 컬러였지.


첫 데이트에서 오토의 따스한 말에 감동한 소냐


   오토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가 오토와 너무나 닮아서 의아했다. 톰행크스가 타임머신을 탄 걸까. 딥페이크 기술인가. 이 젊은 배우는 톰 행크스의 아들 트루먼 행크스였다. 닮은 꼴로 오토의 젊은 시절을 생생하게 연기한 결과 오토부부의 버스 사고 후 생긴 비극에 좀 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오토는 사고 후유증으로 휠체어를 타게 된 아내를 위해 건물의 건축설계를 변경하려고 하지만 주민들은 협조하지 않았고 오토는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마리엘은 오토에게 저녁시간 동안 아이들을 돌봐줄 것을 부탁한다.


   꼼꼼한 완벽주의자 오토에게 마리엘은 관심을 갖고 이웃으로 따뜻하게 대한다. 먼저 인사를 하고 음식을 건네주고 필요할 경우 도움을 요청하며 점차 친하게 된다. 혼자 지내는 오토를 진심으로 대하는 마리엘에게 고마움을 느낀 오토는 운전 연수도 자발적으로 제안하고 유언으로 자신의 차를 운전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마리엘을 지정한다.


    이웃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고립된 삶을 사는 사회에서 영화 <오토라는 남자>는 여러 가지 시사점을 안겨준다. 멕시코 이민자 마리엘처럼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네주는 이웃이 있다면 맘이 따스해지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고민하는 분위기가 생겨날 것이다. 만약 아직 그런 이웃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할까. 바로 내가 그런 이웃이 되면 어떨까. 먼저 인사하고 나누고 배려해 보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지역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 공동체를 가꿔 나갔으면 좋겠다.   




영화 예고편

https://youtu.be/r2 aHLl9 obLg? si=dlFV-9 QWlvr9 Uk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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