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이 Oct 07. 2024

내가 서평을 쓰는 이유

책을 다시 만나는 순간

   집과 학교를 오가는 생활을 20년째 하고 있다. 워킹맘으로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내게는 주요한 과제이고 교사로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수업을 할 때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뿌듯함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올해 3월 브런치 작가가 된 후에는 주요한 일과가 하나 더 생겼다. 바로 글을 쓰는 일이다.


   처음에는 누구나 볼 수 있는 인터넷 공간에 내 생각이 담긴 글을 올리는 것이 쑥스러웠다. 칼럼니스트나 소설가처럼 멋들어지게 쓰지 못하니 읽히지도 않을 것이다, 그동안 읽었던 술술 읽히지 않고 덜컹거리는 글들을 떠올려 봐라. 이런 걱정들이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서랍 속 일기장에 쓰는 것과 달리 브런치에 작가로 글을 쓰는 일은 나에게 작가라는 정체성을 심어주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전 책을 읽은 뒤에 블로그에 하나씩 서평을 쓰는 것으로 공개 글쓰기를 시작했다. 내 글의 조회수를 확인하러 하루에도 몇 번씩 들락거리고 조회 수가 높은 글과 낮은 글을 비교하며 그 이유를 따져보던 그 시간들은 내 글쓰기를 단단하게 세워주었다. 


 초보 브런치 작가를 넘어서서 출간을 하는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나는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다시 책과 만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