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05 :: 조형의 기원

조형의 기원 the origin of form

by Eastbrush

꽤 오랫동안
나는 고전을 탐독했다.

지금 돌아보면,
나는 그들이 가진 조형원리만 원했던 게 아니었다.

그들이 지닌 명성과 권위도
어쩌면 욕망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그것이 고전이 가진 숭고한 무엇이었건,
세속적 욕망이었건,
나는 부정하지 않는다.

그 욕망이야말로
결국 내 조형의 출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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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범관 설경한림도 — cold forest and snow landscape in the style of Beom-kwan / ink and light color on paper / 185cm × 168cm /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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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중산수 — landscape in mind / ink and light color on paper / 140cm × 125cm / 2014


아래 초안들은 내가 그 시대 회화가 도달했던 좌표를

하나씩 직접 찍어보던 과정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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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견 몽유도원도 초안 — a dream journey to the peach blossom land study in the style of An-gyeon / PVC transparent sheet + name-pen drawing / 2009


흉중산수는 원대 전선(錢選)의 「부옥산거도권(浮玉山居圖卷)」에서
원편 산세의 기본 형을 참조했다.

하지만 나는 그 형태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외부의 산세가 내 안의 지형으로 바뀌던 그 첫 순간을
‘흉중산수’라 불렀다.

「부옥산거도권」은 현재 상하이박물관 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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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0 ~ 06.15 / 봉산문화회관(대구) / 장병언 개인전 설치 사진

June 10 ~ 15, 2014 / Bongsan Art Center, Daegu / Installation view from Jang Byeong Eun solo exhibition




2025.11 장병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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